마이어클래식 최종일 연장 첫번째 홀 '우승버디', 전인지 3위, 리디아 고 4위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역전의 여왕' 김세영(22ㆍ미래에셋)이 '2승 챔프'에 등극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 블라이드필드골프장(파71ㆍ6414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이어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보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동타(17언더파 267타)를 만든 뒤 18번홀(파4)에서 이어진 연장 첫번째 홀에서 '우승버디'를 낚았다. 지난 3월 파운더스컵 이후 3개월 만에 시즌 2승째이자 통산 5승째, 우승상금은 30만 달러(3억5000만원)다.
1타 차 3위에서 출발해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5, 8, 11, 14번홀 버디로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을 차지했지만 마지막 18번홀에서 러프를 전전하다 보기를 범해 연장전을 허용했다. 김세영은 그러나 연장 첫번째 홀에서 두번째 샷을 홀 1m 지점에 바짝 붙여 가볍게 승부를 마무리했다. "110m가 남았지만 그린이 빨라 90m만 계산한 게 적중했다"고 환호했다. 시간다는 반면 '파 온'에 실패한 뒤 어프로치 샷마저 짧아 보기를 적어냈다.
이번에도 행운의 상징인 '빨간 바지'를 입고 또 다시 역전우승을 일궈냈다는 게 하이라이트다. 국내 무대에서 통산 5승을 모두 역전우승으로 작성해 '역전의 여왕'이라는 애칭을 얻은 선수다. 2013년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는 특히 최종일 18번홀(파5)에서 우승 이글을 터뜨렸고, 한화금융에서는 최종일 17번홀(파3)의 홀인원으로 유소연(26)을 1타 차로 압박해 18번홀(파5)에서 기어코 동타를 만든 뒤 연장우승을 차지했다.
LPGA투어에 입성한 지난해는 3승 가운데 2승을 연장에서 쓸어 담는 강력한 멘털을 과시하며 김효주(21)와 백규정(21ㆍCJ오쇼핑)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신인왕'에 올랐다. 롯데챔피언십에서는 더욱이 최종일 18번홀에서 칩 샷 파 세이브에 이어 연장 첫 번째홀의 우승 샷 이글로 당시 1인자 박인비(28ㆍKB금융그룹)를 격침시켜 파란을 일으켰다. 올 시즌 2승 역시 모두 '뒤집기 우승'이다. 연장전은 3전 전승이다.
전날 공동선두에 나섰던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3위(15언더파 269타)로 밀렸다. 페어웨이안착률이 불과 38%를 기록할 정도로 티 샷의 정확도가 크게 떨어져 발목이 잡혔다. '넘버 1'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3타를 줄여 톰프슨과 함께 공동 4위(14언더파 270타)에 포진했다. '3승 챔프' 에리야 쭈따누깐(태국)은 공동 18위(7언더파 277타), 'KPMG위민스 챔프'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공동 21위(6언더파 278타)에 머물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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