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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흔들린 대관조직, 처음받는 수사에 '허둥지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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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흔들린 대관조직, 처음받는 수사에 '허둥지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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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재계 서열 5위 롯데그룹이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에 흔들리자 대관조직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이 계열사 전반에 걸쳐 검찰의 수사대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는 것은 물론 면세점 탈락, 홈쇼핑 재승인 등의 현안으로 롯데 대관조직이 외부 분위기를 미처 감지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관업무란 입법과 행정을 담당하는 국회·정부를 비롯해 검찰, 경찰, 국세청 등 사정기관을 상대로 기업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다. 기업 대관팀은 단순한 신상 정보 수집에서부터 로비스트 역할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롯데그룹은 대관조직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별다른 잡음없이 무사히 상황을 넘기는 깔끔한 일처리로 주목을 받았다. 신 회장의 증인 채택을 무산시키지는 못했지만 대관팀이 여야를 불문하고 뛴 결과 비교적 조용히 넘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롯데그룹이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공하고 제2롯데월드타워 등 각종 인허가를 따 내자 재계에서는 "역시 롯데 대관팀"이라는 감탄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실제 실무자 위주로 대관팀을 구성하는 타기업에 비해 롯데그룹 대관조직은 임원이나 임원급들로 구성돼 인원은 작지만 막강한 영향력과 대관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정반대로 역전됐다. 방어막 역할을 했어야 할 대관조직이 검찰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하고 그룹 전반에 걸친 압수수색을 당하는 수모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그동안 화려한 대관라인으로 위기를 잘 넘겨왔지만 이번만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집안일에 신경 쓰느라 바깥일을 돌보는데 소홀했고 그동안 수사 경험이 없어 대응 능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실제 롯데그룹 대관 업무 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소진세 사장은 귀국 후 대관 담당자들을 불러 모아 호되게 질책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롯데 대관조직이 와해됐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검찰조사로 휴대전화를 모두 압수당했고 2차 압수수색이 단행될 만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대관팀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알고 지내던 롯데 대관팀 인원들이 현재는 카카오톡도 탈퇴하고 외부의 연락을 모두 끊었다"며 "사실상 처음 받는 대대적인 수사에 대관조직 마저 마비돼 롯데그룹은 한동안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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