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청와대와 정부 의견 적극 반영"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새누리당이 고위 당정청 회동을 시작으로 박근혜 대통령 집권 후반기 국정과제를 지원한다.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정진석 원내대표, 황교안 국무총리,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등은 17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회동을 갖고 국정과제를 본격 조율한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20대 국회 첫 당정청 회동"이라면서 "당으로서는 청와대와 정부의 의견을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급 당정청 회의는 지난 2월 10일 이후 넉 달여 만에 처음이다.
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국회 개원식 연설에서 규제완화와 노동개혁, 구조조정 문제를 언급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청와대와 정부의 의견 청취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음달 1일부터 실시되는 맞춤형보육 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김정재 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현안이 많은데, 맞춤형보육 문제가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청와대가 여당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 만큼 법안 처리를 적극 주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최근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는데, 일각에서는 원내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청와대 사정을 잘 아는 여당 관계자는 "청와대 인사 교체는 수평적 당청관계를 강조한 당의 체면을 살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당정청이 소통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만큼 국정과제 해결에 매진해주길 바란다는 메시지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국회내 특위를 설치하자"고 제안해 일하는 국회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국가미래준비, 정치개혁, 평창동계올림픽지원, 저출산대책, 비정규직차별철폐와 관련한 특위를 야당에 제안한다"면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가습기살균제, 구의역 스크린사고 등에 대한 청문회 추진과 관련해 "피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20대 국회 초반이 청문회로 매몰되지 않도록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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