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정부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창조산업 청년 리더십 네트워크를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부터 24일까지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Asia-Europe Meeting·이하 아셈) 문화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협력 체계 구축을 제안한다고 15일 전했다. 참여하는 회원국은 미래 문화콘텐츠 산업을 선도할 청년들을 추천하고, 이들이 다른 회원국에서 선발한 청년들과 협업해 콘텐츠의 기획과 개발, 사업화를 이루도록 뒷받침하게 된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59)은 24일 의장 자격으로 발표하는 성명서에서 네트워크의 조속한 정착을 강조하고 사무국을 광주시에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문체부는 한국 등 아시아 2~3개국과 프랑스·네덜란드 유럽 2개국으로 출발하는 네트워크를 다른 아셈 회원국으로 확산시켜 동반 발전을 주도할 계획이다. 유망한 청년들이 선발돼 교류할 수 있는 틀은 이미 마련했다. 2012년부터 문화 콘텐츠 창의인재 양성 사업을 시행해 모두 845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했다. 올해도 추진되는 사업에는 여덟 기관·단체 전문가 여든세 명이 멘토로, 4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180명이 멘티로 각각 참여한다. 창작자가 아이디어를 융·복합 문화 콘텐츠로 구체화하도록 돕는 문화창조융합센터와 융·복합 전문 인재 육성 기관으로 설립한 문화창조아카데미도 연계될 여지가 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의 '프렌치 테크 티켓'이 비슷한 기능을 한다. 정부 산하 공공투자은행인 BPI프랑스가 참여해 해외 스타트업 인재 유치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선발된 창업가에게 연간 2만5000유로(약 3300만원)의 보조금과 사무 공간,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올해 말에는 프랑스 이동통신회사 프리의 자비에 니엘 회장(49)이 파리 도심에 세계 최대 규모(3만4000m²)의 창업 인큐베이팅 센터를 열어 1000개의 스타트업을 입주시킨다.
문체부는 온라인 플랫폼, 레지던시(작업공간을 제공해 창작에 전념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 워크숍 등을 통한 상호 교류가 창조산업과 문화예술의 원활한 접목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다음 달 몽골에서 열리는 제11차 아셈 정상회의 의장성명서에 아셈문화장관회의 결과와 함께 이니셔티브가 포함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번 아셈 문화장관회의에는 태국·필리핀·그리스·폴란드 등 8개국 장관과 중국·일본·이탈리아·헝가리 등 11개국 차관을 포함한 40여 개국 대표단 200여 명이 참석한다. '문화와 창조경제'란 대주제 아래 '첨단기술과 창조산업의 미래', '전통문화유산과 창조경제', '창조산업과 국가간 협력'에 대해 분과별로 나눠 주제를 발표하고 토론한다. 올해로 창설 20주년을 맞은 아셈은 아시아·유럽 51개국과 유럽연합·아세안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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