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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브렉시트 공포에 떠는 까닭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2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불안감이 국내 주식시장 대표지수인 코스피의 하락으로 연결되는 이유는 뭘까.


증시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우려가 코스피 하락으로 이어지는데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환율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브렉시트 우려가 전 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와 이로 인한 달러 및 엔화 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 구도로 이어져 한국 주식시장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달러와 엔화는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강세를 나타낸다. 이런 측면에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은 파운드와 유로화의 약세, 안전자산인 달러와 엔화의 강세로 드러난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14일(미국 시간) 파운드ㆍ달러 환율은 1파운드 당 1.4091달러까지 밀려 파운드화 가치가 8주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반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94.9360으로 0.6% 올랐다. 엔화 역시 달러ㆍ엔 환율 105.64엔을 터치하며 가치가 최근 5주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달러와 엔화의 강세 구도는 한국의 원화와 중국의 위안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 약세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15일 한국 외환시장에서 달러ㆍ원 환율은 2.8원 오른 달러당 1176.0원에 개장했다(원화 약세). 위안화 역시 최근 절하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상황이다.

한국의 경우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한데 이어 시장에서 하반기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원화의 추가 약세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화 약세가 환차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 증시 투자가 매력적이지 않게 비춰질 수 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영국이 EU에 잔류하게 되면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으로 증시의 강한 반등이 이어질 수 있지만 탈퇴시에는 단기 충격이 불가피하다"며 "탈퇴시 달러화 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가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미 브렉시트 우려로 신흥국 국가 부도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은 일제히 상승하고 신흥국 증시와 통화가치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는 신흥국 금융시장에 비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영국 익스포져(위험노출)가 높은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 유럽계 자금들의 대규모 자금 회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


LG경제연구원의 강선구 연구위원과 이지선 선임연구원은 '브렉시트 리스크 진단' 보고서를 통해 "브렉시트로 올해 3∼4월 국내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된 영국계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수 있다"며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외국인 순매도에 따라 국내 시장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 가격 역시 6월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의해 좌지우지 될 가능성이 크다. 구자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쪽으로 결정하면 금은 안전자산 수요 증가로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그 반대로 결정이 난다면 위험자산의 안도랠리가 펼쳐지며 단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우호적 수급 여건으로 인해 하락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현재 금 투자 환경은 저금리 및 마이너스 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올해 금 ETF 유입액이 2009년 이후 최대로 늘어나는 등 금에 대한 투자수요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 연구원은 "수요측면에서는 9월~11월 인도 힌두교 축제 및 연말 귀금속 수요 시즌이 대기하고 있고, 공급측면에서는 금 광물 생산 둔화에 따른 공급부족이 우려돼 우호적 수급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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