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대한 찬성 여론이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이 저소득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잔류를 설득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오스본 장관은 13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열린 스카이뉴스 독자들과의 대담에서 "(브렉시트는) 부유층을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가 일어날 경우 영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특히 공공부문에 대한 지출과 건강, 교육, 복지 등의 분야에 쓸 돈이 모자라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스본 장관은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위험에 대해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며 "이는 가정 내 실물경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피해를 입는 것은 저소득층이 될 것이라고 오스본 장관은 전망했다. 그는 "부유층들은 (브렉시트로 인한) 경기침체를 견뎌낼 여력이 있다"며 "침체로 인해 가장 먼저 피해를 볼 계층은 직업 안정성이 낮은 저소득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인들은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며 세계무대에서 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렉시트 우려가 영국 경제를 넘어 EU와 세계경제의 불안까지 불러오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난 13일 전 세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오스본 장관은 "(EU에서) 멀어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무 태만"이라며 "이 순간 우리는 서방 국가들과의 강한 동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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