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6월 넷째주를 바쁘게 보낼 계획이다. 해외 법인장들을 모두 소집해 전략회의를 열고, 글로벌 투자자들도 한국으로 모아 IR(기업설명회)을 진행한다.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을 중심으로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가 끝나가는 만큼, 글로벌 사업을 중간 점검하고 투자자들에게도 미래 먹거리에 대해 제시하기 위한 방안이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업부 임원과 해외 법인장들은 21~22일 수원 본사에서 완제품 부문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DS(부품) 부문은 일주일 뒤 기흥·화성 캠퍼스에서 회의를 개최한다. DS부문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 핵심 임원들도 참석해 함께 회의를 연다.
매년 6월과 12월에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에는 사업부 임원과 해외 법인장 등 총 400∼500명이 참석한다. 지역별 전략과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주요 제품·시장별 대응전략을 짤 계획이다.
회의는 부문별로 DS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윤부근 사장, IT모바일(IM) 부문장 신종균 사장 등이 각각 주재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전처럼 일부 회의에 참관하거나 만찬 등에서 신임 사업부·지역총괄 임원들을 격려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전략회의에서는 '저성장 시대의 해법찾기'를 주제로 B2B, 온라인 유통채널 강화, 자동차 전장부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도 미래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 먹거리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삼성 인베스터스 포럼 2016'을 개최한다.
올해 포럼은 DS 부문을 중심으로 진행하며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글로벌 기술 동향 ▲패키징 솔루션 등에 대해 실무 임원이 발표한다.
IoT 플랫폼 세션에서는 삼성전자의 IoT 대응 전략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IoT 플랫폼 '아틱(ARTIK)'을 활용한 생태계 구축 방안에 대해 밝힐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술 동향 세션에서는 반도체 기술변화와 신기술 개발, 산업에 미칠 영향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이외에 반도체 집적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중요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패키징 기술 트렌드와 삼성전자가 보유한 기술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인베스터스 포럼'이라는 이름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홍콩을 시작으로 뉴욕, 싱가포르, 서울 등 국내외에서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의 경우 바이오프로세서와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이미지센서를 소개해 주목받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인베스터스 포럼' 외에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노무라 인베스터스 포럼 아시아', 보스턴과 뉴욕에서 열리는 'NH투자증권 코퍼레이트 데이' 등에도 참석해 투자자들을 적극 만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자에게 삼성전자 소식을 상세하게 알리기 위해 인베스터스 포럼을 개최해 왔다"며 "삼성전자가 보유한 기술현황과 전략 등을 소개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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