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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신격호·신동빈 ‘수천억 뭉칫돈’ 분석중····매년 300억원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9초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13일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계열사를 통해 매년 300억원대 자금을 조성·운영한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 성격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11일 롯데그룹 총수일가의 자금관리를 담당한 임원들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전날에 이어 이날도 4명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조사 대상 가운데 2명은 전날 조사받은 3명과 일치한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해당 자금이 “배당금과 급여”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 관련 자금 출처 등을 파악하기 위해 세무당국으로부터 2008년부터 최근 회계연도까지 롯데그룹 관계사 3곳의 세무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검찰이 추적 중인 자금흐름을 토대로 하면 총수일가가 조성한 자금은 최소 3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그룹 컨트롤타워격인 정책본부가 계열사를 통해 자금 조성을 주도해 총수일가에 건넸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은 특정 계열사나, 주요 계열사간 자산·자본거래, 총수일가 개인 소유 업체에 대한 특혜 제공 등을 통해 법인자금이 빼돌려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자금규모가 막대한 만큼 앞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장부, 계좌내역 등을 토대로 자금 성격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수일가 비서진이 신 총괄회장 개인 금고 내용물을 빼돌린 정황도 포착됐다. 검찰은 총수일가 자금운용을 맡고 있던 임원 이모씨가 친인척 주거지로 빼돌린 35억원 안팎 현금과 서류뭉치를 확보했다.


이씨는 그룹 후계구도를 두고 신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회장의 갈등이 격화됐을 무렵 이른바 ‘금고지기’ 구성이 와해될 조짐을 보이자 내용물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또 신 총괄회장 집무실 바로 아래층인 롯데호텔 33층 비서실 내 비밀공간에 그룹 자금흐름이 담긴 장부 등이 숨겨 보관된 단서를 확보하고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 검찰은 지난 10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롯데그룹 회계·재무 내역 등과 대조·분석해 자금의 성격을 가릴 계획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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