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출된 서류는 이미 공개된 일반적인 내용"
"이를 근거로 검찰이 롯데그룹 내사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측이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의 단초가 된 자료를 제공했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양헌의 김수창 변호사는 13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일부 보도가 있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디에, 누군가에게 관련 자료를 제출한 일 자체가 없다"고 부인했다.
앞서 업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12월 신 전 부회장 측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 고바야시 마사모토 한국 롯데캐피탈 대표 등을 업무방해ㆍ재산은닉 혐의로 고소하면서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검찰이 롯데그룹 내사에 들어간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김수창 변호사는 이에 대해 "작년 검찰에 제출한 서류는 이미 공개돼있는 일반적인 내용의 것 이었다"면서 "그룹의 비자금 조성이나 횡령 등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지는 향후 검찰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결정할 수 있다"면서 말을 아꼈다.
신 회장과 쓰쿠다 사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건 상정을 요청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는 이달 내로 개최될 예정이다. 김 변호사는 "구체적인 날짜는 미정인 상태"라면서 "이달 말에 열리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SDJ측은 최근 호텔롯데의 회계장부 분석을 진행했으며,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발견해 조만간 공개할 것이라고도 했다.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 내용을 지켜본 뒤 관련 자료로 신 회장에 대한 반격을 본격화 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도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 사실에 대해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왜 상황이 이렇게까지 됐는지에 대해 격노했으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신 총괄회장이 현재 검찰수사 상황에 대해 간략하게 나마 보고를 받아 알고 계신다"면서 "(보고를 받은 뒤) 왜 이렇게 됐는지에 대해 화를 내셨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신 총괄회장은 미열 증상으로 지난 9일부터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해있는 상태다. 이튿날인 10일 진행된 검찰의 압수수색 상황에 대해서는 지난 주말 신 전 부회장을 비롯한 측근들을 통해 보고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에 머물던 신 전 부회장은 부친의 미열 소식을 전해들은 당일인 8일 한국으로 들어와 이튿날 신 총괄회장과 함께 병원을 찾았으며, 현재도 서울에 머무르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이날 신 전 부회장 등 관계자들에게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서도 설명을 듣기로 했다.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상무는 "오늘(13일)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 보고 드리려고 한다"면서 "신 총괄회장이 질문하시는 것에 대해서도 모두 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 결정을 위한 신 총괄회장의 입원 감정은 당사자의 거부로 현재 중단된 상태다. 김 변호사는 기존 일정대로 이달 27일까지는 신 총괄회장이 감정을 받을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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