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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줄줄이 무너진 신동빈의 꿈…글로벌 사업 무산·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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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美 액시올 인수 철회…글로벌 12위 화학사 도약 계획 무산
1월 상장예비심사 통과한 호텔롯데, 7월 내 마무리 짓지 못하면 상장 무산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롯데정보통신 등 줄줄이 상장 차질

[위기의 롯데]줄줄이 무너진 신동빈의 꿈…글로벌 사업 무산·난항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상생 2020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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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롯데그룹이 전사업 부문에 걸쳐 경영난에 봉착했다. 지난해 7월 '형제의 난'이 가시화되면서 시작된 롯데의 악재는 지난 10일부터 진행된 고강도 압수수색과 계열사 대표 구속 등으로 정점에 달하고 있다. 특히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 완공은 물론 호텔롯데 상장, 롯데케미칼의 대형 M&A까지 줄줄이 난항을 겪으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13일 롯데케미칼은 "미국 석유회사 액시올 인수를 위한 제안서를 제출했으나 성사되지 않아 계획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이어 "액시올을 인수하기 위해 추가 제안을 통해 노력했지만 인수 경쟁이 과열된 데다 롯데가 직면한 어려운 국내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더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하지만 인수 계획 철회와는 별개로 액시올과의 합작사업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액시올은 클로리 알칼리(소금 전기분해로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생산) 사업을 영위하는 화학사로, 롯데케미칼은 이번 인수를 통해 사업영역을 기존 올레핀ㆍ아로마틱 사업에서 클로르 알칼리 및 PVC(폴리염화비닐) 유도체까지 확대할 계획이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신 회장이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일궜다는 평가를 받는 회사로 더욱 애착을 갖고 있기도 하다. 신 회장은 1990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입사하면서 한국롯데 경영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이후 신 총괄회장이 다져온 유통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을 그룹의 양대 축으로 성장시켰다. 지난해 롯데 '형제의 난'으로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총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는 제일 먼저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을 찾기도 했을 정도였다. 신 회장은 이번 인수를 발판 삼아 롯데케미칼을 글로벌 12위 화학사로 도약시키려고 했지만 지난 10일 검찰이 롯데그룹 본사 내 신동빈 회장 집무실과 평창동 자택 등 총 17곳을 긴급 압수수색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성과를 목전에 두고 불미스러운 일로 대형M&A를 놓치게 되자 신 회장은 크게 아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올 상반기 내 상장 예정이었던 호텔롯데도 향후 계획이 불투명해졌다. 호텔롯데는 내달 6~7일 공모주 수요 예측, 같은달 12~13일 공모주 청약 접수를 통해 내달 21일 코스피 입성할 계획이었다. 당초 상장 예정일은 이달 29일이었지만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 면세점 운영사인 호텔롯데의 상장 일정이 늦춰진 것이다. 하지만 검찰이 롯데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와 계열사들에 대한 전방위적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어 상장 일정이 또한번 변경될 여지가 커졌다.


롯데그룹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호텔롯데는 오는 7월까지 상장작업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절차 이행이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호텔롯데 상장은 일본 주주의 지분율을 낮추고 주주 구성을 다양화하는 등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사안"이라며 "향후 방안에 대해 주관사 및 감독기관과 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거래소 규정상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통보받은 이후 6개월 이내에 상장이 이뤄져야 한다. 호텔롯데의 경우 다음달 28일까지 상장작업을 완료해야하지만 현 상황으로서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게 안팎의 관측이다. '사실상 상장 무산'이라고 보는 것도 여기서 비롯된다.


한편 호텔롯데의 상장계획 무산으로 롯데그룹이 추진했던 다른 계열사의 상장 계획도 줄줄이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 이후 코리아세븐과 롯데리아, 롯데정보통신 등을 연이어 상장할 계획이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호텔롯데 다음으로 코리아세븐이 상장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호텔롯데 상장→코리아세븐 등 계열사 상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보유 계열사 지분 가치 개선→신동빈 회장의 호텔롯데 지분 확보 순으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었다. 그러나 롯데그룹으로서는 고강도 사정 칼날에 첫 번째 단추도 꿰지 못할 공산이 커진 셈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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