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군, 강릉·속초시 등 최근 강수량 전년대비 30%대....저수지 물 말라 공급 조절 들어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올 상반기 전국 강수량이 평년을 웃돌면서 가뭄 걱정이 없었지만, 강원도 일부 지역에 비가 오지 않는 데다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가뭄 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이번 장마가 예상보다 강수량이 작은 '마른 장마'로 예상하고 있어 정부가 주의보를 발령하고 나섰다.
12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전국 강수량은 평년(328.7㎜)의 127% 수준으로 전국적인 기상가뭄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강원도 평창군은 강수량이 평년의 50% 이내인데다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가뭄 주의 단계가 발령됐다.
강릉ㆍ속초시 등 강원도 동해안 지역도 지난 5월 강수량이 34.7mm로 평년의 38%에 그치면서 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강릉시의 식수와 농업용수를 지원하는 오봉댐은 현재 저수율이 50% 밑으로 떨어져 지난해 같은 기간 60.7%에 못 미치고 있다. 이곳은 하루 7만4000톤을 식수로, 8만 톤을 농업용수로 공급하고 있지만 최근들어 비상관리체제에 들어가면서 격일제공급을 실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 생활 및 공업용수의 경우 전국 다목적댐 저수율이 평년 보다 많고, 하천 유량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많은 수준이다. 농업용 저수지도 전국 평균 저수율(66%)은 평년(62%)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다만 최근 강수량이 적은 강원 영동(속초ㆍ삼척ㆍ영월ㆍ평창ㆍ양양) 및 경북 북부(영양ㆍ울진ㆍ문경) 일부 지역은 농업용 저수지들의 물이 부족해 가뭄 주의 단계상태다.
10일 현재 전국 벼 모내기율은 88.6%로 대부분 완료됐다. 경기 강원 충청 경북 등 중부지역은 99% 이상 끝났다. 전라ㆍ경남 등 이모작이 많은 남부지역은 63~85%지만 농업용수 급수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어 문제가 없다.
안전처는 이달 전국 강수량이 평년(158.6㎜)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돼 가뭄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지는 않겠지만, 강원도 평창군은 강수부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6~7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다소 적어 국지적인 가뭄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8월부터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어 전국적인 가뭄 상황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전처 윤용선 재난대응정책관은 "현재 강원 영동 및 경북 북부 일부지역에 가뭄이 발생하고 있어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가뭄 극복을 위해 평상시 생활 속 물 절약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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