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전 세계 소비자들 사이에서 '메이드인 재팬(Made in Japan)'의 위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과 동남아 소비자들은 다른 나라에서보다 한국 제품이 일본 제품보다 멋이 있다는 의견이 더 많아 한류영향이 소비자들의 인식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KOTRA후쿠오카무역관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신문사의 자회사인 닛케이마케팅저널은 지난 5월 일본 제품 브랜드에 대한 세계시장 평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매체는 2012년 이후부터 매년 일본 브랜드에 대한 반응 조사를 실시해왔으며 2015년도는 조사대상지역을 20개 국가 및 지역으로 확대해 5월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5년 조사결과를 보면 2012년과 비교해 일본 제품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평가가 매우 구체적으로 변화하는 추세를 보였다. 전체적으로는 꼼꼼한 제작, 신뢰 등의 이미지가 감소했다. 반면에 ▲제품이 견고하다▲사용하면 행복한 기분을 느낀다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제품 등 품질에 대한 만족도와 사용해본 이후의 만족도, 주변에서의 평가에 관한 항목 점수가 향상된 국가가 많아졌다.
이전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오던 메이드인재팬 제품군에서는 여전히 전 지역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자동차, 오토바이 등 수송기기와 TV, 오디오 등 AV기기, 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을 중심으로 일본 제품은 타 경합국보다 높은 최고 점수를 얻었다. 아시아지역 국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일본 브랜드 톱3 제품군은 의약품, 화장품, 어패럴 및 패션이다.
의약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국가는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이며 화장품은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브라질임. 어패럴 및 패션에서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에서 특히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이 지역에서의 일본 브랜드 약진이 기대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멋지다 '항목에서는 중국과 아세안에서, '인기가 있다' 항목에서는 대만 등에서 한국 제품이 10포인트 이상의 차를 두고 일본 제품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멋지다라는 항목의 경우 일본은 전체 평균 22.2포인트를, 한국은 22.5포인트로 한국이 소폭 상회했다. 중국에서는 일본(22포인트)보다 한국(32포인트)이 10포인트 앞섰다. 또한 싱가포르(한국이 8포인트 상회), 말레이시아(9포인트), 인도네시아(11포인트), 필리핀(12.5포인트), 베트남(22.5포인트) 등에서도 한국제품이 일본제품보다 멋지다라는 점수가 높았다.
이에 비해 호주(5.5포인트), 미국(6.5포인트), 독일(3.5포인트), 러시아(11.5포인트), 이탈리아(9.5포인트), 브라질(8.5포인트) 등에서는 일본이 앞섰다. KOTRA는 "한국이 국가전략 차원에서 콘텐츠 수출에 전념하고 있고, 한편으로 한류 인기 확대에 따른 국가 이미지 제고가 제품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KOTRA는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인바운드 수요에서 뜨고 있는 메이드인재팬 상품 가운데 해외 전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자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면서 "각국, 지역에서의 일본 제품에 대한 평가내용을 지역 및 국가별 마케팅 전략 수립과 차별화 마케팅에 활용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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