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1조원 확보 전망…"글로벌 성장·M&A 추진할 것"
이용자 증가 정체로 시가총액 전망치 감소…글로벌 7위
美 증시 상장 통해 북미 지역까지 확대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라인이 2011년 첫 선을 보인 지 5년 만에 미국과 일본 증시에 동시 상장한다.
10일 네이버(NAVER)는 이사회를 열고 100% 자회사인 라인 주식회사의 상장을 위한 신주발행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라인은 35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가는 주당 2800엔이다. 상장 예정일은 뉴욕은 7월14일, 도쿄는 7월15일이다.
라인은 상장으로 약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인은 이 자금을 자사 서비스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M&A를 통해 덩치를 키우는 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 상장은 거대한 자본과 브랜드를 앞세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달한 자금은 일본과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위한 글로벌 M&A 등 전략적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라인 월 이용자는 2억1800만명이지만 이용자 층이 일본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4개국에 치우쳐있다. 라인에 등록한 이용자 수(10억명)에 비해 월 이용자수(MAU) 증가 폭이 크지 않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2년 전 상장을 추진할 당시보다 시가 총액이 줄어든 것도 라인이 처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2014년 당시 업계에서는 라인의 시가 총액을 1조엔으로 전망했지만 2년 사이에 예상 가격이 6000억엔(한화 약 6조5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라인 이용자 증가 폭이 둔화된 영향이다.
글로벌 통계 포털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라인은 글로벌 메신저 이용자 수 7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용자가 가장 많은 메신저 앱은 왓츠앱(9억)이며 그 다음으로는 QQ모바일(8억6000만), 페이스북 메신저(8억), 위챗(6억5000만), 스카이프(3억), 바이버(2억4900만) 순이다.
라인은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통해 O2O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 층이 두터운 일본과 태국을 주 무대로 '라인 제국'을 만들고 있다. 라인은 모바일 결제와 택시, 심부름 서비스, 식당예약, 구인구직 등 비즈니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와 결제 서비스를 기반으로 오프라인까지 이어주는 '스마트 포털'로 진화하겠다는 목표다.
라인이 미국 상장까지 이뤄낸 것은 향후 북미 지역으로 진출하기 위한 발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금까지 아시아 ICT 기업이 미국에서 서비스로 성공을 거둔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어떤 공세를 취할 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인은 미국, 스페인, 멕시코 등 13개국에서 1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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