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혁신안 존폐' 여부가 금명간 결정될 전망이다.
박광온 더민주 수석대변인은 지난 10일 비공개 의원 간담회 직후 "(혁신안 존폐에 대해) 조속히 결론을 내도록 비대위에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앞서 더민주는 비공개 의원 간담회를 갖고 사무총장제와 최고위원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혁신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마땅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내에선 사무총장제를 유지하는 데에는 다수의 의원들이 공감했으나, 최고위원제를 유지할지 폐지할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더민주는 간담회의 논의를 토대로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내용을 정리,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연석회의나 그 밖의 단위에서 한차례 더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직후 당의 공식 기구를 통해 조속히 결론을 내도록 비대위에 건의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혁신안 존폐 여부를 놓고 한동안 잠잠하던 당내 계파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비상대책위원들을 중심으로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강력하고 효율적인 지도체제가 필요하다면서 혁신안에 반대하는 견해가 있는 반면,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을 중심으로 혁신안을 지키려는 혁신위원들의 의견이 맞서고 있는 상태다.
다만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친노(친노무현) 비노(비노무현) 싸우는 자리는 아니니까 긴장감은 없다"며 "(견해가) 많이 다르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더민주 혁신위원회는 지난해 최고위원제는 전국 5개 지역과 청년·여성대표 등이 포함된 권역·세대별 대표위원제로, 사무총장제는 5본부장제로 개편했다. 당시 끊이지 않는 계파갈등 등 당의 내홍을 수습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4·13 총선 이후 운영의 효율을 위해 혁신안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양상이다. 새롭게 선출될 당 지도부를 통해 내년 대선에 대비해야 하는 까닭이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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