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금융포럼 최대 규모…신한銀 이어 은행 현지진출 힘실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시중은행의 글로벌 담당 부행장 등 금융당국과 금융권의 주요 인사 60여명이 미얀마에서 열린 금융 세미나에 참석했다. 미얀마에 한국 금융 시스템을 소개하고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이다. 지난 3월 미얀마 금융당국으로부터 현지지점 설립 예비 인가를 받은 신한은행에 이어 다른 은행의 현지 진출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 회장, 정 부위원장, 신성환 금융연구원장, 류찬우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 60여명은 이날 미얀마 양곤 소재 세도나호텔에서 열리는 한국-미얀마 금융협력포럼에 참석했다. 양국간 금융협력포럼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 포럼은 은행연합회와 미얀마은행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미얀마측에서는 중앙은행, 재무부, 미얀마은행협회, 유관기관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신용제도·리스크관리를 포함한 한국 은행의 제도 시스템 ▲중소기업 금융과 여신담보 대출 관리 ▲은행산업에서 IT 기술 활용 ▲외국계 은행에 대한 인허가 규제 등 내용이 소개됐다.
이번 포럼은 국내 금융권이 해외진출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필요성에서 기획됐다.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9월 미얀마은행협회와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하 회장은 한·미얀마 간 교역 확대에 따른 금융수요를 적극 뒷받침하고 국내 은행의 미얀마 시장 진출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민간 차원의 상호협력 채널 구축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1분기에는 몽골은행협회를 초대해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포럼을 개최하고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오는 11월에는 캄보디아 현지에서 금융포럼을 열 계획이다.
미얀마는 군사정권이 장기 집권하면서 경제 개방이 늦었다. 그만큼 개발 잠재력이 높고 베트남 등 인접 국가보다 인건비도 싸다. 불교문화의 영향으로 대출 연체율도 낮다. 이에 외국은행들이 경쟁적으로 2014년 예비인가전에 뛰어들었지만 당시 국민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은 인가를 받지 못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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