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걸음마 뗀 미얀마 증시, 골든벨 울릴까

시계아이콘02분 1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양곤증권거래소 개소 두 달, 거래종목은 달랑 2개…시장투명성이 성공의 관건

걸음마 뗀 미얀마 증시, 골든벨 울릴까 지난 3월 25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증권거래소(YSX)에서 당시 유일 상장 종목이었던 퍼스트미얀마인베스트먼트(FMI)의 세르게 푼 회장이 첫 거래를 알리는 타종과 함께 걸어나가면서 전자거래가 시작되고 있다. 양곤(미얀마)=AP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얀마의 양곤증권거래소(YSX)가 출범한 지 두 달이 훨씬 넘었다. 지난 3월 25일(현지시간) 첫 거래가 시작된 이후 제법 모양새도 갖춰가고 있다.

YSX 개장과 함께 거래를 시작한 유일 종목이 퍼스트미얀마인베스트먼트(FMI)다. FMI는 미얀마에서 내로라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로 항공ㆍ보건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시초가 2만6000차트(약 2만5000원)로 출발한 FMI 주가는 당일 3만1000차트까지 치솟았다. 거래량은 4만2610주에 달했다.

현재 YSX에서 공식 거래되는 종목은 두 개다. 지난달 20일 미얀마틸라와경제특구홀딩스(MTSH)가 두 번째로 YSX에 상장된 것이다. YSX 측은 몇 달 뒤 네 기업이 더 상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걸음마 뗀 미얀마 증시, 골든벨 울릴까


미국은 지난달 17일 YSX의 대주주인 국유 미얀마경제은행(MEB)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직접투자로 활기를 띠고 있는 미얀마 경제가 향후 수년 동안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얀마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 1일 YSX 상장 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를 허용하고 현지ㆍ외국 기업 합작사의 상장도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얀마가 증권거래소 도입을 처음 기획한 것은 1995년이다. 일본 다이와(大和)증권의 임원들은 당시 양곤에서 군 지도부와 만나 미얀마 인근 나라들의 경제 붐 그리고 주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결론은 2000년까지 증시를 개소하자는 것이었다. 다이와는 우선 MEB와 공동으로 점두거래(OCT) 시장을 만들었다.


싱가포르국립대학 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의 아시아글로벌화연구소의 마스토모 다케히로(舛友雄大) 연구원은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그러나 아시아 금융위기와 2003년 미얀마 금융위기에 따라 증시 개소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미얀마 증시 개소안은 2011년 군부통치가 종식된 뒤 부활했다.


미얀마 민간정부는 시장 인프라, 증권 감독 기관, 증권거래법을 처음부터 만들어내야 했다. 다이와는 일본증권거래소(取引所)그룹과 손잡고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일본증권거래소그룹 종합기획부의 미와 미쓰오(三輪光雄) 국제 전략 담당 부장은 "미얀마 관계자들에게 주식이 무엇인지부터 가르쳐야 했다"고 회고했다. 현재 YSX 지분 30.25%는 다이와가, 18.75%는 일본증권거래소그룹이, 나머지를 미얀마 재무부가 보유하고 있다.


현재 미얀마의 금융 시스템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다. 세계은행은 미얀마의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자본에 대한 접근성 결여'라며 현지 기업 가운데 은행에서 대출 받는 곳은 겨우 3%라고 지적했다.


YSX의 향후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 미얀마 당국의 고민은 YSX도 캄보디아ㆍ라오스 증시와 같은 운명에 처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마스토모 연구원은 "일본증권거래소그룹이 미얀마에 관심 가진 것은 경쟁심 때문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캄보디아와 라오스 증시 설립에 한몫한 한국증권거래소를 의식했다는 것이다.


다이와의 다치카와 아쓰오(立川敦夫) 미얀마 사업 기획 담당은 "캄보디아ㆍ라오스 증시 모두 요란한 팡파르와 함께 출범했으나 높이 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현재 라오스ㆍ캄보디아 증시에서 거래되는 주식은 각각 5종목도 안 된다.


그러나 포브스는 미얀마의 인구가 5400만으로 세계 25위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만큼 내수시장 규모가 큰 것이다. 게다가 미얀마의 경제 규모는 640억달러(약 75조9000억원)로 캄보디아나 라오스의 3배를 웃돈다.


걸음마 뗀 미얀마 증시, 골든벨 울릴까


미얀마는 2011년 개방경제로 돌아선 뒤 5년 동안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개방 첫 해인 2011년 5.6%, 2012년 7.3%, 2013년 8.4%, 2014년 8.7%, 지난해 7.2%를 기록했다.


미얀마의 지정학적 위치도 매우 좋다. 중국과 인도의 접점에 자리잡아 양국으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미얀마는 인구 1인당 명목 GDP가 2011년 1000달러를 넘어 최빈국에서 벗어났다. 2014년 1인당 명목 GDP는 1203.8달러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1년 미얀마의 1인당 GDP가 2000달러를 넘어 베트남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낙관론자들이 YSX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라오스ㆍ캄보디아 증시가 실패작으로 평가 받는 것은 투명성과 규제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신흥시장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국제 회계 기준과 투명성이다. YSX는 상장 희망 기업들에 준법감시인 임명 및 내부거래 예방책을 끈질기게 요구해왔다.


양곤 소재 컨설팅 업체 프런티어미얀마의 제레미 멀린스 리서치 매니저는 "YSX에 상장된 두 기업 모두 투자자들의 신뢰 아래 잘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FMI는 창업자인 세르게 푼의 명성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그는 싱가포르증권거래소 지분도 갖고 있다. 두 번째 상장사인 MTSH는 미얀마와 일본이 손잡고 출범시킨 것이다. 물론 아직은 두 기업의 주가 모두 변동이 심한 편이다. 다음달에는 미얀마시티즌스뱅크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외국인의 YSX 투자가 가능하려면 1914년 제정된 미얀마의 기업법부터 바뀌어야 한다. 현행 법에 따르면 외국인은 미얀마 기업의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 미얀마증권거래위원회는 올해 안에 기업법을 수정하겠다고 공약했다.


멀린스 매니저는 "외국인 투자를 허용할 경우 미얀마 증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얀마 기업은 외국의 첨단 노하우와 자본을 얻고 외국인 투자자는 미얀마 경제의 급성장으로 짭짤한 수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