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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신제강 인수·포스코 지분매각…日사업재편 주도하는 신일철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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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신제강 인수·포스코 지분매각…日사업재편 주도하는 신일철주금 신일철주금의 용광로 모습<자료=신일철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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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일본 1위 철강회사인 신일철주금이 일본내 사업재편의 모델이 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발(發) 철강공급과잉이 본격화될 때부터 한국의 포스코를 비롯해 국내외 기업들과의 제휴를 구조조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계 2위이자 일본내 최대 철강업체인 신일철주금은 중국의 철강공급 증가 등으로 인한 강재 시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외 기업과의 사업제휴와 인수합병을 통해 생산설비를 집약·통합시켜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구조조정을 해왔다.

신일철주금은 지난 2월 일본 4위 철강업체 닛신제강을 2017년 3월까지 자회사화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비용절감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비도 정리한다. 닛신제강이 구레제철소에 있는 용광로 2기 가운데 1기 가동을 중단한다. 제1용광로를 2019년도 말까지 생산능력을 증강하는 형식으로 개조하면서 제2용광로는 없앤다. 이로 인해 철강재의 원재료가 모자라는 분은 신일철주금에서 조달한다.


신일철주금은 닛신제강에 대한 원재료 공급으로 자사 용광로의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 닛신제강은 스테인리스강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원료나 기자재의 조달, 기술ㆍ노하우의 공유 등 폭넓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일본의 용광로 메이커는 신일철주금, JFE홀딩스, 고베제강소 등 3개 그룹으로 압축된다. 신일철주금은 세계최대 철강기업 아르셀로ㆍ미탈(룩셈부르크)에 다음가는 세계 2위 철강업체이다. 일본 철강업계는 중국발 과잉공급이 장기화될 전망이어서 신일철주금과 규모면에서 더욱 격차가 벌어질 JFE와 고베제강도 사업 재편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신일철주금은 포스코와는 2000년 상호출자, 공동 기술개발 등의 내용이 담긴 포괄적 제휴를 맺고 5년마다 제휴를 연장해 왔다.신일철주금은 지난달 보유중인 포스코 지분 150만주 중 절반인 75만주를 우선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하기로 하고 주관사를 통해 기관 수요 예측에 나섰다.


이번 매각으로 신일철주금의 포스코 지분율은 종전 5.04%에서 4.18%로 낮아진다. 신일철주금은 "경쟁력 제고와 해외사업 확장, 자산 감축을 시행하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에 따라 포스코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분매각에도 양사의 사업제휴는 변하지 않는다. 포스코도 제휴 차원에서 신일철주금의 지분 2.51%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신일철주금 지분을 팔 계획이 없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신일철주금은 현재 영업실적이 크게 부진한 상태이지만 아직 흑자를 내고 있다"면서도 "영업실적이나 기업체력 면에서 여유가 있는 동안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함으로써 차후에 대비하려 한 것으로 신일철주금의 사례는 설비과잉에 직면한 타 산업으로서도 참고가 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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