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싱웨어매치플레이서 '넘버 경쟁', 'SKT챔프' 이상희 가세, 송영한 '복병'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최진호(32ㆍ현대제철) vs 박상현(33).
'한국의 원투펀치'가 이번에는 매치로 격돌한다. 9일 경기도 용인시 88골프장(파72ㆍ6972야드)에서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가 격전지다. 첫번째 화두는 단연 '넘버 1 경쟁'이다. 박상현이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사이 최진호가 넵스헤리티지에서 '2승고지'를 선점해 상금랭킹 1위(2억9600만원)를 접수한 상황이다.
최진호에게는 개인타이틀 '싹쓸이'의 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호기다. 평균타수 1위(69.6타)와 대상 포인트 1위(3067점) 등 전 부문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는 시점이다. 지난해 8강에 올라 매치 역시 강하다는 게 고무적이다. "최근 샷 감각이 좋다"면서 "매 홀마다 승패를 가리는 방식이라 승점을 따내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하겠다"는 전략을 소개했다.
박상현이 일본에서 서둘러 귀환한 이유다. 매경오픈 우승에 이어 SK텔레콤오픈 3위 등 딱 2경기에 출전했지만 모두 우승경쟁을 펼쳤고, 지난 2주간은 미즈노오픈 14위와 JGT챔피언십 공동 5위 등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맹활약했다. "2009년과 2014년 등 우승하는 해는 2승씩을 기록했다"는 박상현은 "일찌감치 2승을 채우겠다"며 "목표는 상금왕"이라는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디펜딩챔프 이형준(24)이 타이틀방어를 꿈꾸는 가운데 '넘버 3' 이상희(24)가 가세했다. SK텔레콤오픈 우승 직후 일본으로 건너가 미즈노오픈 공동 2위 자격으로 오는 7월 세번째 메이저 디오픈 출전권까지 확보하는 개가를 올렸다. 여기에 지난 2월 싱가포르오픈 우승 당시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잡아 빅뉴스를 만들었던 송영한(24ㆍ신한금융그룹)이 등장해 분위기가 뜨겁다.
올해부터 '조별 매치'를 도입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날 64강전과 둘째날 32강전을 거친 16명을 4개 그룹으로 나눠 셋째날부터 조별로 각각 3경기씩 소화하는 방식이다. 각조 1위 4명 중 다승과 승점이 높은 순서대로 2명이 결승전에 진출하고, 나머지 2명이 3, 4위전을 치른다. 각 조 2위는 5~8위전, 3위는 9~12위전, 4위는 13~16위전에서 파이널 매치에 돌입한다.
동률을 대비해 예선부터 최대한 대승을 거둬야 한다는 이야기다. 3, 4라운드는 하루 36홀 플레이가 기다리고 있어 우승까지 총 6라운드를 감당할 수 있는 체력이 변수다. 갤러리에게는 15번홀(파4ㆍ317야드)에 마련된 '골프 해방구'가 매력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피닉스오픈을 롤 모델로 스탠드에서 선수들이 샷을 하는 도중 함성을 지르는 등 응원전이 가능하고, 맥주파티를 허용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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