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희옥)는 7일 탈당 의원들의 복당 문제를 20대 원 구성이 마무리된 후에 결정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당초 "조속한 시간 내에 논의하겠다"고 밝힌 기존 입장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혁신비대위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2차 회의를 마친 뒤 지상욱 대변인을 통해 "복당 문제는 원 구성 마무리 뒤에 논의해서 결정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 대변인은 "혁신비대위 활동은 '당이 미래를 위해 어떻게 혁신하느냐'에 방점이 찍혀있다. 복당문제는 혁신비대위가 다뤄야 할 하나의 사안"이라며 "정진석 원내대표도 일전에 원 구성이 마무리되기 전에는 복당도 없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덧붙였다.
'혁신비대위의 짧은 활동기간 동안 복당 문제를 결론짓기 힘들지 않나'라는 지적에 지 대변인은 "혁신비대위의 활동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원 구성 협상이 길어질 것이라고 추측하거나 예단을 갖고 말하기도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 3일 혁신비대위의 1차 회의가 끝난 후 "복당 문제는 조속한 시간 내에 가부를 떠나서 논의한다"고 밝힌 것과는 상반된 입장이다. 당시 비대위는 탈당 의원들의 복당에 관한 논의를 빠른 시일 내에 착수하며, 원 구성 협상 시기와는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대위는 혁신 활동의 핵심을 민생에 맞추고, 최근 논란이 된 '섬마을 여교사 사건' 현장에 방문키로 뜻을 모았다.
비대위는 정당 및 정치 분야를 맡는 1분과와 경제민생 분야를 다루는 2분과로 나뉘어 활동한다.
1분과는 유병곤 전 국회사무차장이 위원장을 맡고, 정승·권성동·김영우· 민세진 위원이 포함됐다. 1분과에서는 ▲지도체제 개편 ▲공천 규칙 ▲당 윤리위 구성 관련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가 위원장을 맡은 2분과에는 임윤선·김광림·이학재 위원이 속해있다. 2분과에서는 청년 및 여성 안전을 집중 점검하는 생활정치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지 대변인은 "현장 중심의 개혁안 마련에 집중할 것"이라며 "민생생활 중심으로 간다는 의미에서 조만간 청년실업이나, 안보 관련 현장을 방문한다. 또 이번에 있었던 섬마을 여교사 사건 현장에 조만간 방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당정 협의가 실질적으로 가동될 수 있게 할 것이고 '선토론 후대책' 형태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이날 혁신비대위에선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 8월 초 혹은 9월 초에 실시하자는 의견이 제기됐고, 4·13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한 국민백서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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