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7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사고 관련 기자회견장에서 "서울시장은 시장임과 동시에 최고안전책임자(CSO)"라며 "관행과 매뉴얼 뒤로 숨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서 입장을 밝힌 적은 있지만 언론을 통해 사과하는 것은 처음이다.
박 시장은 "구의역 사고 대책 마련과 실천을 위해 현장 속으로, 시민 속으로 직접 뛰어 들겠다"며 "책상머리가 아닌 발끝으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안전사고 다발역, 이용시민이 많은 역, 민원이 발생하는 역을 직접 가보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지하철 뿐만 아니라 서울의 안전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크고 작은 현장을 찾아 가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을 고쳐가겠다고 밝혔다. 특권과 관행으로 고착화 된 불평등과 불공정을 제도 개선으로 고쳐나가겠다는 의미다. 그는 "청년, 비정규직, 하도급 등 우리 사회에 만연된 다 그래 병을 찾아서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안전, 노동과 관련된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시민 토론의 장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책임이 드러나는 사람에 대해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며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철저하게, 과감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 시장은 구의역 사고와 관련한 대책 마련을 위해 김지형 전 대법관을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또 스크린도어 자회사 설립을 전면 백지화한 후 직영 전환을 포함한 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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