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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獸'가 된 한국산 '野手' 4인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4초

정호·병호·대호·현수, 2016 여름 '짐승' 같은 불방망이 빅리그 달군다
현수, 초반 저평가 딛고 붙박이 활약
대호, 최근 7경기 홈런 2방 주전 체질
정호, 팀 내 홈런 3위 시즌 35개 페이스
병호, 타격폼 교체 아홉수 탈출 10호포

'野獸'가 된 한국산 '野手' 4인방 김현수[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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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여름이 오자 미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한국 타자들이 달아오르고 있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는 팀의 중심선수로 떠올랐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지난 6일 시즌 10호 홈런을 쳐 지긋지긋한 '아홉수'에서 벗어났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가장 놀라운 선수는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다. 시즌 초반 마이너리그에서 훈련할지 국내무대로 돌아와야 할지 고민해야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출전선수 명단에 붙박이로 들어간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작성한 김현수 관련 리포트는 찢어버렸다"는 볼티모어 지역 매체 'MASN'의 보도는 현재의 상황을 함축해 보여준다.


김현수는 8일까지 타율 0.378(74타수 28안타)를 기록하며 중심타자급 활약을 하고 있다. 드문 출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제 몫을 한 결과다. 볼티모어 외야의 주전 경쟁에 불을 지핀 다음 그 중심에서 타오르고 있다. 시즌 초 김현수를 제치고 선발 외야수 자리를 꿰찬 조이 리카드(타율 0.243)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반등은 지난달 2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3-4 패)부터 시작됐다. 이 경기에 선발로 나가 3타수 3안타를 친 이후 여섯 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지난 1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2-6 패)를 쉰 다음 다시 네 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출루율 0.449, 장타율 0.493. 선발 출전한 최근 열 경기 중 세 경기에서 3안타 경기를 했다.
벅 쇼월터 감독(60)은 "김현수는 많은 공에 대처할 수 있고 실투를 놓치지 않는다. 새로운 무대에서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했지만 이제 그는 준비가 됐다. 김현수가 우리팀 선수라는 점은 행운"이라고 했다.


'野獸'가 된 한국산 '野手' 4인방 강정호[사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공식 페이스북]


이대호는 최근 일곱 경기 중 다섯 경기에 선발로 나가 홈런 두 개 포함 24타수 11안타(타율 0.458) 7타점으로 활약했다.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9-3 승)에서는 승부를 결정짓는 3점 홈런을 쳤고, 3일 원정경기에서는 대타로 나가 3점 홈런을 추가했다. 시애틀은 이 경기에서 2-12로 끌려가다 16-13으로 역전승했다.


이대호는 팀에서 백업 1루수로 뛰지만 서른여덟 경기에서 홈런 여덟 개를 쳐 경쟁자인 애덤 린드(33·6개)보다 성적이 좋다. 시즌 타율도 0.305로 린드(타율 0.246)에 앞섰다. 팀 동료 카일 시거(29)는 "이대호는 주전이 아닌데도 꾸준히 좋은 타격을 한다"고 했다.


강정호는 최근 여덟 경기 중 여섯 차례나 안타를 쳤다. 홈런 두 개 포함 30타수 9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출루율은 0.365, 장타율은 0.667에 달한다. 그는 무릎 부상을 딛고 지난달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4-2 승)에서 복귀해 스물네 경기 밖에 뛰지 않았으나 홈런 여덟 개로 팀 내 3위를 달린다. 이 추세라면 시즌 서른다섯 개를 칠 수 있다.


박병호는 지난 3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6-4 승)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3안타 경기를 했다. 6일에는 시즌 10호 홈런을 쳤다. 그는 타율이 0.217(166타수 36안타)까지 떨어지는 등 부진이 길어지자 타격폼을 바꿨다. 공을 맞힐 때 왼쪽 다리를 크게 오므리지 않고 간결하게 정리했다. 빠른 공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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