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공개한 '안드로이드 N'
데이드림, 인스턴트앱, 벌칸 추가
애플은 iOS10에 시리 강화할 듯
시리 SDK 공개, 맥OS에 추가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전 세계 개발자들은 매년 여름 구글과 애플의 연례 개발자회의에 밤잠을 설친다. 구글과 애플이 공개하는 새로운 기능에 따라 향후 1년의 정보기술(IT)업계의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모바일 기기 제조사와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에게는 개발자 회의는 '1년 치 교과서'나 다름없다.
먼저 지난 달 구글의 I/O 2016에서는 모바일 OS '안드로이드 N'이 공개됐다.
안드로이드 N에서는 수많은 기능이 추가됐지만 가장 주목할 점은 가상현실(VR) 플랫폼 '데이드림', 인스턴트 앱 기능, 화면분할 모드, 3D 그래픽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벌칸' 등이 추가된 것을 꼽을 수 있다.
데이드림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헤드셋, 애플리케이션(앱)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총망라한 플랫폼이다. 오픈 플랫폼인 데이드림을 활용해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VR 실행기기를 만들면 구글의 안드로이드N으로 VR 게임이나 동영상 관련 앱들이 실행되는 방식이다.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내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인스턴트 앱 기능도 추가된다. 인스턴트 앱은 특정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웹페이지 상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전체 앱을 다운로드 받을 필요가 없어 데이터 소비도 줄일 수 있고 기능을 이용하는 시간도 단축된다.
태블릿PC나 대화면 스마트폰에서 효과적인 기능인 화면분할 모드도 새롭게 추가됐다. 웹 서핑이나 모바일 메신저 앱 실행 중인 화면을 나눠 동시에 2개의 작업을 할 수 있다.
이밖에 차세대 3D 그래픽 API인 벌칸 API가 적용되면서 모바일 게임 환경이 개선됐다.
구글이 공개한 안드로이드N은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베타버전으로 올여름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업데이트될 계획이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버전마다 디저트 이름을 붙여온 만큼 이번에 공개된 안드로이드 N은 '너겟(Nougat)', '넛 브래드(Nut bread)', '뉴텔라(Nutella)' 등이 이름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오는 13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연례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에서는 애플의 차세대 모바일 OS인 iOS 10이 공개된다.
그동안 나온 루머를 종합해보면 iOS 10의 주인공은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시리'가 될 전망이다. 최근 애플TV에 시리를 탑재할 것이라는 루머와 함께 제3의(서드파티) 개발자들을 위해 시리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출시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또 애플은 시리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를 선보일 전망이다. 이를 통해 스마트홈 생태계에서도 시리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아마존의 에코(Echo)나 구글홈(Google Home) 같은 스마트홈용 인공지능(AI) 기기다.
이밖에 시리를 지원하는 맥 OS X 10.12도 공개해 PC에서도 시리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맥용 시리는 iOS에서처럼 '헤이 시리(Hey Siri)'라고 부르면 시리가 실행되는 대기모드도 지원된다.
또 iOS에서 아이 메시지를 통한 송금 기능도 추가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애플페이 아이메시지 송금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애플페이도 iOS10과 함께 업그레이드된다. 터치ID나 비밀번호를 사용해 모바일웹에서까지 결제 인증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WWDC 참가 티켓은 1인당 1599달러(약 170만원)다. 애플은 WWDC를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중계할 계획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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