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칸타타여자오픈 최종일 8언더파 '5타 차 대승', 하민송 2위, 박성현 공동 20위
[제주=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퀄리파잉(Q)을 거쳐 우승까지."
그야말로 박성원(23)의 '무명 돌풍'이다. 5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골프장(파72ㆍ6187야드)에서 끝난 롯데칸타타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무려 8언더파를 몰아쳐 2위와 5타 차 대승(16언더파 200타)을 거뒀다. 우승상금이 1억2000만원이다.
무엇보다 예선을 거쳐 어렵게 등판했다는 것부터 빅뉴스다. 지난해 상금랭킹이 91위에 그친데다가 시드전마저 54위로 부진해 조건부 출전권을 얻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초의 예선 통과 선수 우승이다. 첫날 5언더파를 작성해 공동 4위에 올랐지만 "최대한 좋은 성적으로 내년 시드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소박한 출사표를 던진 이유다.
2라운드에서 3타를 더 줄여 1타 차 2위로 올라섰지만 박성원의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올 시즌 5개 대회에서 세 차례나 '컷 오프'되는 등 이렇다 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고, 평균타수는 75타에 육박했다. 이날은 그러나 2, 3번홀과 5, 6번홀에서 두 차례 연속버디를 잡아내며 초반부터 신바람을 냈고, 9~11번홀의 3연속버디로 일찌감치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그린을 딱 한 차례만 놓치는 '송곳 아이언 샷'을 동력으로 삼았다.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로 '팬 서비스'를 곁들인 뒤 "얼떨떨하다"며 "우승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했다. 2018년까지의 시드 확보가 가장 짜릿한 전리품이 됐다. 이 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챔피언십 출전권을 확보해 LPGA투어에서 또 한 번 파란을 일으킬 기회가 남아 있다.
하민송(20)이 6언더파로 분전했지만 2위(11언더파 205타)에 만족했다. 고진영(21)과 이승현(25ㆍNH투자증권)이 공동 3위(9언더파 207타), 1타 차 선두로 출발해 박성원과 동반플레이를 펼친 정다희(23ㆍSG골프)는 오히려 1타를 까먹어 공동 5위(8언더파 208타)로 밀렸다. '4승 챔프' 박성현(23)의 설욕전은 공동 20위(3언더파 213타)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제주=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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