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칸타타여자오픈 첫날 2오버파, 하민송 7언더파 선두, 최혜진 6언더파 "아마 돌풍"
[제주=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2개 홀 연속 아웃오브바운즈(OB).
박성현(23)의 '설욕전'이 쉽지 않다. 3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골프장(파72ㆍ6187야드)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칸타타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첫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2개로 2오버파를 치는 예상치 못한 스코어카드를 작성했다. 선두 하민송(21ㆍ7언더파 65타)과는 무려 9타 차, 공동 74위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이 대회가 바로 지난해 연장혈투 끝에 이정민(24ㆍ비씨카드)에게 우승컵을 상납했던 아픔이 있는 무대다. 그것도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불과 1m 짜리 버디 퍼팅을 놓쳐 연장전에 끌려 들어갔고, 연장 첫번째 홀에서는 '2온'을 노린 두번째 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가 화를 자초했다. 지난주 E1채리티오픈을 건너뛰면서 에너지를 비축할 정도로 절치부심한 이유다.
1, 3, 4, 6번홀 등 초반 6개 홀에서 4개의 버디를 솎아내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18번홀(파5)에서 페어웨이 왼쪽으로 OB가 나면서 '6온 1퍼트' 더블보기를 범해 제동이 걸렸고, 다음 홀인 후반 1번홀(파4)에서 연거푸 OB가 나면서 더블보기를 더해 속절없이 무너졌다. 3~5번홀에서 3연속보기를 보탠 뒤 7번홀(파4)에서야 버디를 잡아내 가까스로 마음을 추스렸다.
"처음에는 탭 인 버디가 2개나 될 정도로 아이언 샷 감각이 좋았다"는 박성현 역시 "연속 OB가 난 건 아주 오랜만인 것 같다"며 "18번홀과 1번홀이 너무 아쉽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물론 박성현의 몰아치기 능력을 감안하면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해 코스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며 "내일은 스코어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곁들였다.
'이데일리 챔프' 고진영(21)이 마지막 18번홀(파5)의 짜릿한 이글을 앞세워 6언더파를 완성해 공동 2위에서 2승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아마추어 최강자' 최혜진(17ㆍ학산여고)이 이 그룹에 합류해 복병으로 등장했다. 퀄리파잉(Q)스쿨을 통과해 출전권을 얻었고, 버디만 6개를 쓸어 담는 퍼펙트 플레이를 과시했다. 디펜딩챔프 이정민은 공동 58위(1오버파 73타), '2승 챔프' 장수연(22)은 공동 74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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