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공동 실시해 1일(현지시간) 발표한 캘리포니아주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49%의 지지를 보였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율은 47%를 기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근소하게 앞섰지만 불과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사실상 동률이다.
이번 조사는 다소 충격적이다.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인 캘리포니아주는 그동안 ‘힐러리의 아성’으로 불렸다. 예전 여론조사에선 클린턴 전 장관이 두자릿수 이상 앞섰던 곳이다. 할당된 대의원수도 54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요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클린턴 전 장관이 캘리포니아에서조차 낙승을 거두지 못한다면 그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샌더스도 캘리포니아에서 클린턴을 상대로 승리하거나 대등한 승부를 펼칠 경우, 경선 포기를 하지않고 선거 운동을 7월 전당대회까지 끌고 간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현실적으로 오는 7일 클린턴 전 장관측은 경선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실시되는 캘리포니아를 비롯, 뉴저지 등 5개 지역 예비선거에서 대의원 807명이 선출된다. 클린턴측이 현재 확보한 대의원은 2342명으로 과반수(2383명)에 거의 육박한 상태다.
그러나 샌더스 의원은 캘리포니아에서 승리하면 클린턴에 대한 사전 지지의사를 밝힌 543명의 슈퍼 대의원들을 집중 공략, 전당대회에서의 역전도 가능하다는입장이다.
클린턴 전 장관도 다급해졌다. 1일 뉴저지 지역 유세를 마지막으로 캘리포니아로 건너가 구석구석을 누비며 샌더스 돌풍 차단에 주력할 예정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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