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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전쟁]불황일수록 '빨간립스틱'…올해의 색이 로즈쿼츠인 이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1초

경기침체 장기화되면 소비자들의 마음 치유해줄 수 있는 색 주목받아
팬톤이 올해의 색으로 로즈쿼츠와 세레니티 선정
연한 핑크와 블루,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자아내
유통업계, 다양한 제품 출시

[色전쟁]불황일수록 '빨간립스틱'…올해의 색이 로즈쿼츠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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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색(色)'은 소비심리에 영향을 준다. 불황일수록 빨간 립스틱이 많이 팔린다는 속설은 변화를 통해 활성화하려는 기업과 색다른 소비를 통해 기분 전환하려는 소비자의 심리가 반영됐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립스틱 효과도 사라진다. 대신 소비자들의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는 색이 주목받는다. 미국 색채전문기업 팬톤이 올해의 색으로 '로즈쿼츠'와 '세레니티'를 선정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로즈쿼츠는 연한 핑크색, 세레니티는 연한 블루색을 뜻한다. 이 색은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자아내 지친 현대인들에게 힐링의 기운을 전한다.

유통업체들은 로즈퀘츠와 세레니티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팬톤 컬렉션은 지난해 보다 매출이 118% 증가했다. 일부 품목은 출시 3일만에 초도 물량 2개월치가 다 팔렸다. 체험형 서비스인 컬러스파 마이쿠쿤도 도입했다.
마이쿠쿤은 컬러가 인간의 심리와 감성에 영향을 준다는 '광선 테라피(Light Therapy)' 이론에 기반해 고요함과 평화를 주는 파란색,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보라색, 심신의 조화를 이끄는 초록색, 자신감을 부여하는 노란색 등을 개인의 상태에 맞게 진단한다.


롯데백화점은 써니레드와 로즈핑크, 오션블루 색상을 올 봄과 여름의 트렌드 색으로 선정하고 매장 운영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고객들에게 힐링을 제공한다는 의미로 자체적으로 테마색을 선정했다. 세계적인 색채연구소인 미국의 팬톤이 시즌마다 발표하는 '10대 트렌드 컬러'와 국내 주요 20대 브랜드의 신상품 컬러를 분석한 뒤 롯데 트렌드 컬러 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3가지 트렌드 컬러를 꼽았다.
써니레드는 열정과 활동성을 상징한다. 로즈핑크와 오션블루는 팬톤의 로즈쿼츠, 세레니티와 비슷한 톤으로, 기분전환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색이다.

제화업체 금강제화가 출시한 르느와르 플레인 펌프스 6종 가운데 로즈 쿼츠 색상 제품은 3월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통상 여성 구두는 어떤 의상이든 무난하게 신을 수 있는 블랙(검정) 색상이 가장 잘 판매되는 것을 고려하면 의외의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구두뿐만 아니라 로즈쿼츠를 적용한 패션 제품 판매량도 늘었다. 속옷 브랜드 비비안에서 올봄 신상품으로 내놓은 스위트 볼륨 브래지어 4종에서도 로즈쿼츠 계열의 핑크 모델이 단연 강세다. 비비안 관계자는 "파스텔 톤의 올리브그린, 에이프리코트, 핑크, 블랙 등 4가지 색상 가운데 핑크색 스위트 볼륨 브라가 1분기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브랜드 MCM은 대표 상품인 밀라에 로즈쿼츠색을 입혀 작은 크기로 재출시했다. 또한 MCM의 대표적인 백팩 라인인 베베 부에도 역시 핑크색이 적용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심리적으로 평온과 안정을 주는 로즈 쿼츠 색상의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도 핑크 제품을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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