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국은행이 다음달 14일께 총재 주재로 중기물가목표의 이탈원인과 물가전망, 정책방향 등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방침을 정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다시 0%대로 고꾸라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중기물가목표(2.0%)의 목표치를 크게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소비자물가는 이달까지 6개월 연속 중기물가목표치에서 ±0.5% 이탈하는 현상이 지속되게 돼 한은이 직접 설명책임제에 나서야 한다.
1일 한은에 따르면 다음달 중 중기물가목표 이탈 원인에 대한 총재 주재 설명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현재 설명회 방법과 시기 등을 검토 중이다. 한은은 앞서 작년 말 2016~2018년 중기물가목표를 2% 단일수치로 제시하면서 실제 물가가 6개월 연속 목표치에서 ±0.5%포인트를 벗어나면 총재가 이에 대해 직접 설명하도록 책임 의무를 높였다. 이는 현재 설명책임을 시행하는 다른 국가들 보다 더 엄격한 수준이다. 현재 물가안정목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32개국 가운데 설명책임을 시행하는 나라는 영국, 이스라엘, 아이슬란드, 터키, 세르비아, 인도 등 6개국으로, 이탈 허용 범위는 ±1.0∼±2.0%포인트다.
올들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월 0.8%, 2월 1.3%, 3월 1.0%, 4월 1.0%, 5월 0.8%를 기록, 한번도 중기물가목표의 최소 이탈 허용범위인 1.5%를 넘어선 적이 없다. 국제유가 약세가 지속되면서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컸던 게 영향을 미쳤다.
총재의 첫 물가설명회는 다음달 14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예정된 경제전망 수정 발표 자리를 통해 열릴 가능성이 크다. 6월까지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를 바탕으로 이탈 원인 분석과 향후 전망을 해 이에 따른 통화정책 방향을 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6월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는 1일 바로 설명회를 개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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