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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 첫날 3회 모두 가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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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 첫날 3회 모두 가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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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31일 현대상선은 33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 채무조정안을 가결했다.


현대상선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 사옥에서 열린 제 180회차 무보증사채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재조정 안건이 100% 동의를 얻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체 공모 사채 8043억원 중 78%에 해당하는 6600억원어치 회사채 채무재조정에 성공했다.

이날 오후 5시에 열린 집회에서 회사채 3300억원 중 2631억7000만원(79.7%)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참석해 99.9% 동의로 의결됐다. 집회장에는 60여명이 참석했으며, 나머지 100여명은 서면을 통해 안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조정안 승인에 따라 현대상선은 사채의 50%를 출자전환하고, 채권만기를 2년 거치ㆍ3년 분할상환으로 5년 연장하게 됐다. 만기 시까지 사채이율은 연 1%로 유지하게 된다.

이번 사채권자 집회는 이날 오전 11시 177-2회차(2400억원) 무보증사채를 시작으로 이날 3차례, 내일 2차례 등 총 5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현대상선은 현재까지 전체 8042억원 어치의 회사채 중 6600억원(78%)에 대한 채무재조정에 성공했다.


첫 집회에서는 회사채 2400억원 중 2075억원(86.5%)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참석, 두번째 집회에서는 회사채 600억원 중 513억4000만원(85.6%)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참석해 100% 동의로 의결됐다.


현대상선은 내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등 2건의 사채권자 집회를 더 열고 총 1743억원 회사채 채무재조정을 시도한다. 내일 오전 11시 열리는 186회차(543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사채권자 집회는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가장 높아 난항이 예상된다.


회사 안팎에서는 이번 채무재조정 안건이 모두 가결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이미 서면으로 의안에 동의 의사를 밝혀왔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조정안 부결로 현대상선이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채권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회사에서 제시하는 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채무재조정 관련 최종 결과는 마지막 집회 이후인 내일 오후 4~5시경 공시될 예정이다.


채무재조정은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편입과 함께 자율협약 진행을 위해 달성해야 하는 조건 중 하나다. 자율협약 성공의 키를 쥐고 있는 용선료 인하는 해외 선주들과의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용선료 인하폭은 당초 예상보다는 다소 낮은 20%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무재조정과 용선료 인하를 마무리한 뒤에는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로 합류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된다. 이를 위해 내달 2일 서울에서 열리는 G6정례회의에서 일부 선사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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