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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논란에 홍역앓는 회계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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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삼일 대표, 최은영 회장에 미공개정보 제공의혹 등 모럴해저드 파문
2위 안진도 대우조선 부실감사 논란…3·4위 삼정·한영은 도약기회 노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최동현 기자] 회계법인업계가 2016 사업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시작부터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 논란으로 떠들썩하다.

31일 회계법인업계에 따르면 1위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번주 안경태 회장의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다.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한진해운 주식을 매각한 혐의가 검찰에 포착된 상황에서 안 회장이 사전에 최 회장에게 미공개정보를 흘렸다는 구설수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검찰은 올해 초부터 석 달간 한진해운 예비실사를 맡았던 삼일회계법인의 수장인 안 회장을 이번주 안에 소환해 최 회장과 사전에 연락을 주고받은 건과 관련한 조사를 할 예정이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에도 대우건설 분식 회계와 관련해 1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 받은 터라 향후 안 회장의 혐의 여부가 회사에 대한 신뢰성과 이미지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업계 2위인 딜로이트 안진(이하 안진)은 대우조선해양 부실감사에 대한 여파로 대규모 인력 이탈 조짐이 일고 있다. 안진은 지난 3월 대우조선의 2015 사업연도 영업손실 5조5000억원 중 약 2조원을 2013년과 2014년 재무제표에 반영했어야 했다며 뒤늦게 대우조선 측에 정정을 권고해 부실감사 의혹이 커졌다. 이에 KDB산업은행이 신뢰성을 문제 삼으며 안진을 각종 구조조정 관련 프로젝트에서 제외했다. 이 여파로 안진은 금호타이어 매각 타당성 실사와 성동조선 구조조정 과정 모니터링 업무 등에서 배제되는 수모를 겪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구조조정본부 워크아웃팀 핵심인력 수십명이 최근 대거 이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으로부터 더 이상 일감을 따올수 없는 처지가 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급 핵심 간부부터 실무진들까지 대거 포함돼 팀 하나가 순식간에 공중분해 될 위기에 놓이자 안진은 애써 불안감을 감추는 모습이다. 안진 관계자는 "원래 인력 이동이 잦은 곳이고 설상 회계사들이 이직한다고 해도 안진의 업력과 맨파워 등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일부 회계사 커뮤니티에서는 안진의 최근 사태와 관련해 우려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인수합병(M&A) 시장서 두각을 나타내며 '빅4' 진입을 노리던 예일회계법인은 B부회장과 여배우 K씨의 스캔들로 홍역을 앓고 있다. 예일회계법인 관계자는 "K씨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짜리 단기 계약을 체결하고 월 500만원씩 지급한 것이 전부이며 이는 홍보ㆍ마케팅 업무에 대한 보수였고 세금 등도 정상 처리돼 문제 없다"고 해명했다.


B부회장이 법인 돈으로 K씨에게 월 1000만원을 지급하고 차량과 오피스텔 등을 제공했다는 소문에 대해 회계법인측은 왜곡된 사실이 많다며 일부 부인했지만 이미 외부 이미지는 '내부 관리조차 철저하게 못한 회계법인'으로 낙인찍힌 상황. 더욱이 B부회장은 2011년 토마토저축은행 비리사건에 연루돼 구속 기소된 이력이 있어 도덕성 논란에 따른 예일회계법인의 이미지 악화는 불가피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모럴해저드 논란이 회계업계 순위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1, 2위인 삼일과 안진에 전문 인력들이 집중됐고 이에 따라 일감 역시 쏠림 현상이 강했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 반복되는 악재로 업계 1, 2위의 '투명성' 이미지가 훼손될 경우 기업들이 여론을 의식해 기존 1, 2위 회계법인에 자본시장의 '파수꾼' 역할을 맡기지 않을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


반면 업계 3, 4위에서 도약하려는 삼정KPMG와 EY한영은 회계업계를 겨눈 모럴헤저드 논란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시기에 투명성 강화와 전문 인력 보강에 속도를 낸다면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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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등 기업의 부실감사로 전반적으로 회계법인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것과 관련해 "삼정의 차별화된 전문성과 엄격한 품질관리로 '투명한 회계법인'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한영 역시 향후 2년 내 재무자문서비스 분야 2위에 앉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타 조직 전문가들의 유입을 반기는 분위기다. 한영 관계자는 "최근 능력 있는 인재들의 조직 이동이 잇따르고 있고 좋은 인재를 계속 영입하겠다는 회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사업영역을 확대하려는 시기에 각 부문 전문성을 갖춘 인재의 유입은 기회"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업계 3, 4위는 인재 영입의 기회를 맞이할 수는 있지만, 그동안 1, 2위가 쌓은 업력과 시스템을 무시할 수 는 없는 만큼 성과가 겉으로 드러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업계 분위기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많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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