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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오일 파워①]'脫석유' 사우디 이끄는 부왕세자와 4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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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오일 파워①]'脫석유' 사우디 이끄는 부왕세자와 4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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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경제개혁 '비전 2030'을 선포한 가운데, 이 개혁을 주도할 신세대 권력자들에게 세계 경제·산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현 국왕의 둘째 아들인 모하메드 빈 살만 부왕세자는 비전 2030을 직접 발표한 신세대 권력의 핵심이다. 모하메드 부왕세자는 30세의 젊은 나이로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최고 실권자가 됐다. 사촌형인 모하메드 빈나예프 알사우드 내무장관에 이어 왕위 계승 순위로는 두 번째지만, 아버지인 국왕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사실상의 최고 실권자로 꼽힌다.


미국 진보 성향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사우디에 수십년만에 엄청난 변화가 닥쳐오고 있다"며 이 변화를 이끄는 주역으로 모하메드 부왕세자를 꼽았다. 브루킹스연구소는 그가 힘과 야망이 넘치는 인물로, 부왕이 그를 여러 직위에 임명하면서 사우디의 모든 권력이 그의 손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명 '미스터 에브리싱'으로 불리는 모하메드 부왕세자는 국방장관, 경제개발위원회 의장, 왕실위원회 의장 등을 겸임하고 있다. 정치와 경제, 국방 등 전 부문에서 권력을 틀어쥔 셈이다.

특히 그는 사우디의 경제개혁 정책인 비전2030의 주요 입안자로 꼽힌다. 사우디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이 장기적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해, 살만 국왕은 지난 7일 대대적인 규모의 개각을 단행했다. 20년간 사우디의 석유정책을 좌지우지했던 알리 알 나이미도 석유장관도 새 권력 앞에서 무력하게 물러나야 했다.


이 야심만만한 젊은 부왕세자를 보좌하는 것은 30대~50대의 젊은 4인방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칼리드 알팔리 신임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과 아델 파기흐 경제기획장관, 아델 알-주베이르 외무장관, 압델 알 토라이피 정보장관 등 4인방을 새 권력의 중추로 지목했다.


모하메드 부왕세자의 최측근인 알팔리 에너지장관은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알 나이미 전 석유장관의 자리를 물려 받았다. 그는 석유부가 에너지·산업·광물부로 확대 개편되면서 석유 외에 수자원·전력 부문까지 관할하게 된다. 그는 지난해 부왕세자의 자문역을 맡아 러시아 방문 일정과 미국·영국 에너지장관과의 회담에 동행해 '그림자 석유 장관'이라 불리기도 했다. 모하메드 부왕세자가 비전 2030 계획을 마련할 때 옆에서 도움을 준 것도 알팔리 장관이다.


그와 쌍벽을 이루는 경제부문의 측근은 파기흐 경제기획장관이다. 이슬람 금융의 전문가이자 알자지라 은행 회장, 제다 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한 그 역시 비전 2030의 정리작업에 참여한 바 있다. 금융지식은 물론, 사우디 경제계 내에서 풍부한 인맥을 갖췄다는 평가다. 모하메드 부왕세자는 비전 2030을 위한 5개년 계획 마련을 위해 늦어도 내달까지 민영화·인재육성 방안을 담은 '국가 개조 프로그램'을 작성하도록 지시했으며, 이를 두고 알팔리 장관과 파기흐 장관이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외교 부문에서는 주베이르 외무장관, 문화 부문에서는 토라이피 정보장관이 각각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주베이르 장관은 9.11 테러 당시 주미대사를 역임했다. 사우디가 9.11 테러 세력을 지원했다는 미 의회 보고서 공개 문제로 악화된 미국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적임자이다. 현 미국 정부는 과거 정부와 달리 중동 문제에 개입을 최소화하는 외교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교·군사 부문에서 주베이르 장관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토라이피 장관은 4인방 중 유일한 30대다. 영국 런던 정치경제대학교에서 국제분쟁과 이란 문제를 전공했다. 그는 향후 이란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중책을 맞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우디는 지난 1월 이란과의 외교 단절을 선언했지만, 경제개혁을 위해 자금 조달·민영화 등을 진행하려면 이란과의 긴장 완화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세대들이 핵심이 되는 개혁이 진전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십년 간 기존 정책을 이끌어온 구세대 관료를 배제하고서는 비전 2030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울프 리서치의 폴 생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부왕세자가 30대의 젊은 나이임을 지적하며 "그가 폐쇄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합의를 이뤄냈던 구세대 관료들을 쫓아내버렸다"며 "서구 언론에 합의 결정과정을 상세히 공개하는 것은 반대파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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