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제임스 블라드(James Bullard)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회동이 30일 예정된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과 관련한 힌트가 나올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 총재와 블라드 총재는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리는 국제컨퍼런스에서 회동한다. 블라드 총재가 한은 주최로 열리는 포럼의 기조 강연자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갖고 있는 블라드 총재는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로 꼽힌다. 그는 최근 "미국 노동시장이 잘 작동하고 있으며 추가 금리인상의 부분적 걸림돌로 작용하던 글로벌 역풍들도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6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을 싣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6월 미국의 금리 결정을 앞둔 시점에 회동이 이뤄지는 만큼 한은이 어느때 보다도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 파악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경기 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이란 변수가 가세했기 때문이다. 조선·해운업종 구조조정으로 국내 경기가 타격을 받고 신용경색이 발생하면 기준금리 인하 등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구사해야 하는데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기준금리 인하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한편 한은은 2005년부터 해외 인사를 초청해 국내외 주요 통화정책 이슈를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블라드 총재와 함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마스 사전트 뉴욕대 교수와 이종화 고려대 교수, 장용성 연세대ㆍ로체스터대 교수, 곽노선 서강대학교 교수, 함준호·조동철 금융통화위원 등이 참여한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