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매장 리뉴얼로 규모 키우고 브랜드 다변화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백화점 업계의 '강남 상권 쟁탈전'이 불붙고 있다. 신세계에 이어 롯데가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에 나서면서 강남 고객 잡기에 적극 가세하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오픈 이후 16년 만에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공사를 통해 신관을 마련, 영업 면적을 기존(2만6522㎡) 대비 12% 가량 늘리고 브랜드를 대거 교체한다. 백화점 외부에 있는 문화센터도 신규 건물로 이전하며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강남구에서도 상업시설이나 오피스 밀집 지역이 아닌 아파트와 학원이 밀집한 주거환경지역에 위치해 있다. 역삼동, 도곡동, 대치동 등 핵심 상권 고객 비중이 전체 고객 중 90% 정도로 높으며, 사설학원만 전국에서 제일 많은 2100여개에 달한다. 10대 자녀와 40~50대 학부모 중심으로 이루어진 '패밀리 타운' 지역으로 꼽힌다. 40~50대 구매 금액 구성비(60.4%)가 수도권 점포 평균과 비교해 8.9%P 높다는 점도 특징이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10대와 40~50대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상권에 맞는 '맞춤형 상품구성(MD)'을 진행했다.
가장 큰 변화는 '신관'을 새로 선보인다는 것이다. 기존 본관과 연결돼 있던 주차동 1, 2층을 영업 매장으로 공사해 3236㎡(약 980평)규모의 신관을 마련했다. 강남점은 신관 오픈을 통해 총 60여 개의 브랜드를 선보인다. 신관 1층에는 국내외 유명 슈즈 브랜드 36개를 한 곳에 모은 슈즈 전문관 '슈즈 에비뉴'를 새롭게 마련한다. 이태리 명품 슈즈 브랜드인 '프라텔리 로세티', 미국 드라마 '섹스앤더시티' 주인공 슈즈로 잘 알려진 '마놀로블라닉' 등 40~50대 여성이 선호하는 슈즈 브랜드를 대폭 강화했다.
주차동 2층인 신관 2층에는 학원 밀집 상권의 이점을 살려 10대 고객을 위한 '영스트리트 전문관'을 오픈한다. 조던시리즈 전문관인 '나이키 킥스 라운지'가 국내 최초로 오픈하고 '아디다스 오리지널' 등 10대 고객에게 인기 있는 스포츠 브랜드를 대거 선보인다. 패션 스트리트 존(Zone)도 별도로 구성해 'gr-8', '보이 런던(BOY LONDON)', '플라넷 B' 등 10대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았다. 신관은 이달 27일 오픈한다.
강남점은 본관에도 10대와 40, 50대 남성, 여성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매장을 오픈한다. 기존 의류 상품을 판매하던 남성 패션 매장에 '호비존(Hobby Zone)'을 별도로 구성하고 드론, 피규어 등을 판매하는 '닥터 퍼니스트'와 카메라 전문점인 '멘즈 아지트' 등을 27일 선보인다. 셔츠,타이 액세서리 편집매장을 새롭게 꾸몄다. 본관을 그랜드오픈하는 8월에는 3층 전체를 '여성 컨템포러리 전문관'으로 새롭게 리뉴얼 하여 띠어리, 자딕앤볼테르 등 30여 개의 브랜드도 새로 선보인다.
올해 11월에는 기존 1550㎡(약 470평) 규모의 문화센터를 2510㎡(약 760평) 규모로 확장하고 쿠킹 등 맞춤형 강의가 가능한 스튜디오형 강의실을 조성한다. 백화점 외부 건물에 위치한 문화센터는 다른 임차건물로 이동, 확장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신세계백화점도 개점 15년만에 강남점을 증축·리뉴얼 해 지난 2월 선보였다. 영업면적과 입점 브랜드를 60% 확대한 강남점은 3년 내에 연매출 2조원대의 매장으로 성장해 '롯데백화점 본점'을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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