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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재고 쌓인 아웃도어, 모처럼 夏夏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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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일찍 찾아온 무더위
백화점 아웃도어군 매출 작년보다 7% 늘어
작년 겨울 패딩장사 죽쑨 아웃도어브랜드
바캉스 라인 매출 2배 늘어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22일 오후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6층. 아웃도어브랜드 K2 매장은 고객들로 북적였다. 대다수 고객은 반팔 냉감 티셔츠와 바캉스 제품에 관심을 보였다. 근처 아웃도어 브랜드 매장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K2 매장 관계자는 "여름 상품 판매가 2배 이상 늘었다"면서 "오랜만에 쉴틈 없을 정도로 고객이 몰리고 있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아웃도어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겨울 패딩 장사가 저조했던 탓에 재고물량이 늘어나며 수익성이 악화됐던 아웃도어 업체는 평소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 덕분에 바캉스 제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6~22일) 롯데백화점에서 아웃도어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갑자기 찾아온 더위로 사람들이 일찍 바캉스 준비를 하면서 판매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K2는 이달 들어 냉감 티셔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래시가드 판매도 50% 늘었다. K2는 올해 래시가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물량은 첫선을 보안 2013년보다 5배 이상 늘렸다. 스타일도 30종으로 다양화했다.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 네파, 몽벨 등도 바캉스 물량을 2배로 늘리고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업체들은 차별화를 위해 자체 개발한 혁신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기능성 냉감소재 의류를 출시했다. 바캉스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워터스포츠 라인도 물량 늘려 한달 앞서 내놓고 판매하고 있다. 제품 가격 폭도 넓였다. 일부 제품의 경우는 예년보다 가격을 20~30% 낮춰 내놓기도 했다.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던 아웃도어 시장은 최근 2년 사이 성장세가 꺾였다. 등산복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줄어든데다가 신생브랜드와 수입브랜드 난립으로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브랜드 성장은 둔화됐다. 특히 아웃도어 매출의 70% 이상이 겨울 패딩 장사에서 나오는데 예년보다 날씨가 따뜻해 패딩 판매도 급감했다. 이에 따라 아웃도어 브랜드의 재고는 창고에 쌓여만 가는 상황이다. 국내 매출 1위인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 아웃도어의 지난해 재고자산은 1217억원으로 전년(667억원)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사업을 접은 에이글의 영향이 크지만 패딩의 재고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야크와 K2의 재고자산도 각각 2208억원과 2269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1, 2월까지 겨울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올 상반기 재고자산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재고자산이 늘어나면 여유자금이 줄어드는데다가 물류센터 비용 등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한다. 그만큼 수익성이 나빠진다는 의미다.


빨라진 여름 덕분에 아웃도어 브랜드는 어려웠던 겨울 장사 대신 여름 장사로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아웃도어 업체 관계자는 "사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여름은 비수기라 보고 제품을 많이 생산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바뀌었다"면서 "올해 아웃도어 브랜드는 여름 제품 물량을 대폭 늘리고 치열한 경쟁을 하며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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