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29일까지 '경기 리카르도 무티 아카데미'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이탈리아 마지오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오케스트라 12년(1968~1980년), 영국 런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10년(1972~1982년),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12년(1980~1992년), 이탈리아 스칼라 극장 오케스트라 19년(1986~2005년), 미국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6년(2010년~)….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75ㆍ이탈리아)가 숨은 보석을 찾기 위해 한국에 왔다. 무티는 경기도문화의전당과 함께 지난 22일부터 '경기 리카르도 무티 아카데미'를 열고 이탈리아 오페라 특강을 하고 있다. 주세페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소재로 지휘(3명), 성악(9명), 반주(3명) 등 세 분야의 학생 열다섯 명을 가르친다. 일정은 8일간이다.
그는 23일 오후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훌륭하지만 완벽하지는 않은 젊은 음악도들 가르치기 위해 왔다"며 "내가 뿌린 씨가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무티는 명문 오페라 극장 '스칼라'에서 가장 긴 임기를 보낸 지휘자다. 스칼라는 베르디의 '오셀로', 지아코모 푸치니의 '투란도트' 등을 초연한 곳. 무티의 스승이자 오셀로 초연을 함께한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는 베르디가 원하는 음악을 가장 정확하게 아는 지휘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무티는 자신을 스승을 잇는 '베르디의 적자'로 소개하며 "토스카니니로부터 배운 많은 비밀들을 전하겠다"며 "최근 오페라는 작곡가의 원래 의도를 배반하곤 한다. 이번 아카데미에서는 텍스트를 존중하여 이탈리아 오페라의 본질을 살리는 법을 알릴 것"이라고 했다.
무티는 지난해 처음으로 이탈리아에서 아카데미를 열었다. '경기 리카르도 무티 아카데미'는 그에게 두 번째 아카데미다. 각국에서 제안이 왔지만 한국을 선택했다. 그는 "여지원(36)을 비롯해 많은 음악가가 여러 나라에서 실력을 뽐내고 있다"면서 "한국은 음악을 사랑하는 토양을 가진 나라다. 한국과 이탈리아 오페라를 잇는 가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여지원은 무티가 지난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오페라 '에르나니'의 주역으로 데뷔시킨 소프라노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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