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폭염 속 한강변 '멍때리기' 대회…가수 '크러시' 우승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초등생~중년 남성까지 다양한 사람 참가..."머리 복잡한 사람에게 추천"

폭염 속 한강변 '멍때리기' 대회…가수 '크러시' 우승 한강변멍때리기대회
AD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평소 한강에 가서 멍 때리는 것을 좋아했는데 우승까지 해서 너무 얼떨떨하고 기쁘다."


22일 오후 3시25분께 용산구 이촌 한강공원 청보리밭 일대에서 열린 '2016 한강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는 가수 크러쉬(본명 신효섭)였다. 크러쉬는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경기에서 시민 스티커 투표와 심박수 체크를 포함해 심사한 결과 최종 우승자로 정해졌다. 그는 "음악 작업을 하면서 육체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 쉬고 싶다는 생각에 대회에 참여했다"며 "평소 머리나 심정이 복잡하신 분들에게 대회를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는 낮 최고기온이 32도에 육박할 만큼 뜨거운 날씨에 치러졌다. 31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59명(현장접수 19명 포함)의 선수들은 자리에 앉아 열심히 '멍을 때렸다'.


대회에는 초등학생부터 중년의 남성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의 선수가 참가했다. 대회 시작 전부터 저마다 자신이 가장 멍을 잘 때릴 수 있는 복장과 도구를 갖추고 비장한 자세로 경기를 준비했다.

한 여성 참가자는 양 옆에 우산을 두 개나 펼쳐 햇빛을 막기도 했고 머리에 젖은 수건을 올려 놓거나 간의의자를 준비해 앉아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몇몇 선수들은 주어진 자리에서 가장 편한 자세를 찾기 위해 계속 몸을 뒤척이기도 했다. 햇빛이 그대로 내리쬐는 청보리밭 일대에 경기장이 마련된 만큼 우산이나 모자로 태양을 피하는 선수들이 자주 보였다.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선수들은 양말을 벗고 연신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식혔다.


진행요원들은 15분마다 선수들의 검지에 기구를 갖다 대 심박수를 체크했다. 경기를 관전하는 수십명의 시민들은 인상적인 참가자에게 스티커 투표를 했다. 스티커를 많이 받은 선수 상위 8명 중 가장 안정적인 심박 그래프를 보인 이들이 1~3등으로 선발됐다.

폭염 속 한강변 '멍때리기' 대회…가수 '크러시' 우승 한강변멍때리기대회


멍때리기 대회에 처음 참가했다는 원세진(12)양은 "집에서도 자주 멍을 때리는데 엄마가 못 하게 한다"며 "이번에 시원하게 한번 멍을 때리고 싶어서 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의 영혼이 된 것처럼 아무 생각 없이 잘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달에 전역을 했다는 참가자 안정윤(22)씨는 "군대에 있을 때 9살 여자아이가 대회에 나와 우승 한 것을 보고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해 걱정되지만 10위 안에 들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경기 시작 후 한 시간 가까이 흐르자 규칙 위반으로 경고를 받거나 탈락하는 선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휴대전화 확인 ▲졸거나 잘 경우 ▲시간 확인 ▲잡담 나누기 ▲주최 측 음료 외 음식물 섭취(껌씹기 제외) ▲노래 부르기 또는 춤추기 등의 행동을 할 경우 경고를 받고 누적되면 탈락했다.


첫 탈락자 남상범(28)씨는 대회 시작 후 20분도 채 지나지 않은 오후 3시53분께 심사위원에게 탈락 선고를 받고 나오며 허탈해 했다. 그는 "아무 생각 없이 있었는데 왜 떨어졌는지 모르겠다"며 "이유를 알려주지 않아서 억울하다"고 말했다.


머리에 큰 해바라기 머리띠를 하고 온 김주영씨는 "매일 회사에만 있다가 오늘 해를 듬뿍 받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며 "생각보다 멍 때리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날씨가 더운 탓에 일부 참가자와 시민들이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이건 멍 때리기 대회가 아니라 누가 더위를 잘 참는지 겨루는 대회"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