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수감중)의 전방위 로비 핵심 브로커로 지목된 이민희(56)씨가 도주 기간에 수차례 홍만표 변호사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22일 이씨에 대해 사기 및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20일 밤 자수 의사를 밝힌 이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한 뒤 조사해 왔다.
이씨는 유명 트로트 가수의 동생 조모씨 돈 3억원을 가로채고,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확대 로비자금 명목으로 2009~2011년 정 대표로부터 9억원을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씨는 검찰에 이를 자백하되 실제 로비활동에 나서지는 않고 유흥비·생활비 등으로 썼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사내용을 검토해 이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정 대표와의 대질조사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씨는 검·경 지명수배로 4개월 넘게 도피 행각을 이어오는 과정에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57)와 수차례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 변호사는 이씨의 고교 선배다.
이씨는 수사기관 조사에 앞서 홍 변호사에게 법률 자문을 구하려 했다고 한다. 이씨는 홍 변호사가 자수를 권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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