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부품 유출 사진
듀얼 카메라와 낸드 플래시 메모리
16GB, 64GB, 256GB 모델 출시 전망
소비자 불만…애플은 "아이클라우드면 충분"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올 가을에 출시 예정인 차기 아이폰에서는 32기가바이트(GB) 저장공간을 갖춘 모델이 출시될까? 지금까지 유출된 정보를 종합해보면 다음 모델에서도 32GB는 건너뛸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전문매체 폰 아레나는 애플 제품 분석가로 알려진 스티브 해머스트로퍼(Steve Hemmerstoffer)의 웨이보에 게재된 아이폰7 플러스의 부품 사진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그는 웨이보를 통해 유출된 아이폰7의 듀얼 카메라와 낸드 플래시 메모리 부품을 소개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 칩은 샌디스크 제품으로 16GB, 64GB, 256GB로 나타났다.
듀얼 렌즈 카메라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카메라를 사용해 촬영하는 방식으로 각각의 렌즈가 배경과 피사체, 초점을 따로 잡아 보다 깨끗한 사진을 촬영한다. 또 가상현실(VR) 및 3D 촬영도 가능하다.
애플은 지난해 4월 이스라엘의 카메라 업체 링스(Linx)를 2000만달러(약 247억원)에 인수하면서 듀얼 렌즈 카메라를 아이폰에 탑재할 준비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사진이 사실이라면 다음 제품에서도 16GB 모델이 출시된다.
애플은 아이폰3gs 이후 16GB, 64GB, 128GB 모델을 출시했다. 그동안 많은 이용자들이 16GB 저장 공간으로는 한계를 느끼며 32GB 모델을 요구했지만 국내 기준 이달 출시한 아이폰SE에서도 32GB모델을 배제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경쟁 업체들은 32GB 모델부터 출시한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이 같은 애플의 정책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아이폰SE에서는 1200만화소의 카메라와 4k 동영상 촬영을 구현하기 때문에 충분한 저장 공간이 필요하다. 실제로 16GB 모델에서는 4k 고화질 동영상을 40분밖에 촬영할 수 없다. 게다가 다음 모델은 대용량을 요구하는 VR 촬영이 가능한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애플이 사실상 64GB를 판매하려는 술수라고 지적한다. 64GB모델은 16GB모델보다 수익률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64GB 아이폰의 생산원가는 16GB 아이폰보다 12달러 비싼 반면 반면 애플은 64GB모델을 16GB모델보다 100달러 비싸게 판매한다. 애플은 64GB 모델을 판매해 추가적으로 88달러 이익을 보게 되는 셈이다.
한편 애플은 그동안 클라우드 저장소인 아이클라우드가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저장 공간이 필요 없다는 뜻을 밝혀왔다.
필 쉴러 애플 마케팅 총괄 수석 부사장은 지난해 6월 애플 관련 팟케스트에 출연해 "애플은 아이폰의 저장 공간을 늘려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사진과 문서를 저장하는 데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소비자들은 이미 문서, 사진 등을 아이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있다"며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저렴한 16GB 모델을 구매하는 대신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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