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우리은행의 중금리대출인 '위비모바일대출'이 1년만에 12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시중은행서 취급하지 않던 중금리 대출 상품과 모바일 플랫폼의 결합으로 탄생한 위비모바일대출을 통해 금융권의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늘어난 대출실적 만큼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어 건전성 관리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해 5월 26일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를 통해 출시한 위비 모바일 신용대출은 1여년만에 3만건, 1200억원 어치가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한도가 1000만원에 불과한 모바일 전용상품이 출시 1년만에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위비모바일 대출의 신규고객 유치 효과도 상당했다. SGI서울보증과의 협약을 통해 출시한 이 상품은 주거래은행과 상관없이 이용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 결과 지난 1년간 집행된 대출 중 30%가 순신규고객에게 집행됐다.
은행 문턱도 낮췄다. 위비뱅크는 중금리대출 상품이란 특성에 맞춰 신용등급이 낮은 금융소비자에게도 대출을 실시했다. 실제 지난 1년간 위비뱅크서 대출을 받은 고객 중 70% 이상은 4등급 이하였다. 금리대는 신용등급에 따라 연 5.9%~9.7%였다. 그간 은행권에서 대출 받기 어려워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 연 20~30%대 고금리를 써야 했던 중신용자 중 상당수가 은행권으로 흡수된 셈이다.
문제는 연체율 관리다. 현재 연체율은 2.98%로, 상품 출시 1년만에 서울보증보험이 제시한 손실분담 기준 손해율인 1.5%를 넘었다. 이는 은행권의 개인 대출 연체율 0.53%(2016년 3월말 기준,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보다도 5배가 더 높은 수치다. 4~7등급 고객에게 중점적으로 대출이 집행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개인신용등급별 불량률은 1~5등급이 0.06~0.73%로 낮지만 6등급과 7등급은 각각 2.10%, 6.63%의 불량률을 보인다.
우리은행은 위비모바일대출의 연체율 추이를 꾸준히 관리하며 중금리대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비 모바일 대출의 금리에는 서울보증에 낸 2.5%의 보증 수수료가 포함돼 있어 연체에 따른 손해율은 낮은 편"이라면서 "빅데이터 기반하에 신용평가 분석기법을 세밀화ㆍ고도화 해 연체율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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