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매월 다양한 분야 명사와 함께 책속 배경지 탐방하는 여행프로그램 운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종로 거리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던 거리의 이야기꾼 ‘전기수’라는 잊혀진 직업을 되살려 다양한 분야의 명사와 함께 책속 배경지인 종로의 곳곳을 탐방하며 이야기를 듣는 여행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기수란 조선시대 후기 종로의 번화가(종로~동대문)를 정기적으로 옮겨 다니며 거리를 오가는 서민들에게 재미있게 책을 읽어주며 돈을 벌었던 전문적인 이야기꾼을 말한다.
즉 이야기를 팔던 장사꾼으로 지금은 사라진 직업이지만 지금으로 따지면 조선 최고의 스토리텔러이며, 인기 연예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종로구는 이 부분을 스토리텔링, '종로의 이야기꾼 전기수'라는 프로그램을 기획, 벌써 3회 째 인기리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 4월 프로그램에 함께한 한 참가자는 “종로의 이야기꾼 전기수와 함께한 시간을 '쉼표와 느낌표'로 표현하고 싶다“며 “익숙한 것들을 천천히 살펴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25일에는 '옛 지도를 들고 한양의 중심을 걷다'는 주제로 역사지리학자 이현군 선생과 여행을 떠나며 코스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8층 옥상정원 ~ 육조거리 ~ 청계광장 ~ 모전교 ~ 광통교 ~ 장통교 ~ 수표교 ~ 탑골공원 ~ 인사동 ~ 감고당 ~ 정독도서관 ~ 북촌한옥마을'이다.
보는 만큼 알고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현장 강의를 통해 실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프로그램 참여는 종로구 주민, 종로에서 활동 중인 자, 종로구 출신 등 누구나 가능하며 구 홈페이지를 통해 회당 선착순 20명 접수를 받는다. 오후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종로구는 11월까지(혹서기 7, 8월 제외) 매 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행사를 진행 한다.
6월에는 고고학자 최종규 선생과 ‘종로의 피마길 땅속 600년 역사의 흔적들’, 9월에는 의학자 황상익과 함께하는 ‘한국 근대의학의 탄생지 종로’, 10월에는 여행작가 김수종과 함께 하는 조선의 슬픈 역사와 산업화의 공간을 주제로 여행을 떠난다.
'종로의 이야기꾼, 전기수'는 종로를 대표하는 정기체험프로그램으로 자리 매김 할 계획으로 매년 행사 종료 후에는 DB 구축용 책자(e-book)를 제작 하여 종로의 길에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또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의 시선으로 보는 종로의 길에 숨겨진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다양한 주제의 테마 별 관광코스 홍보 및 상품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종로의 길 위에서 만난다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이고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이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종로의 길에 담긴 역사문화를 재조명함으로써 그 중요성과 복원가능성을 제시해나갈 것” 이라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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