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화장품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한국 이미지 개선하는 역할
아모레퍼시픽, 올해 중국 매출 1조 돌파 예상
LG생활건강, 1분기 화장품 매출, 전년동기 대비 26% 증가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중국에서 '케이(K)-뷰티'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한국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사용하는 화장품을 실제로 사용해본 중국인은 글로벌 화장품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고 품질도 높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다시 구매하고 있다. 중국에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단순하게 화장품을 생산하는 업체일 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6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매출은 2013년 3387억원에서 2014년 4674억원, 지난해 7536억원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49.2% 증가했다. 현대증권은 올해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에서만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20대 화장품 소비자 사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한국 기초 화장품 브랜드로 이니스프리가 꼽혔다. 현재 중국에 이니스프리 원브랜드샵 매장 수는 약 200개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추가로 중국 내 이니스프리 매장을 50개 새로 열 계획이다. 이니스프리 브랜드는 지난해 연간 100%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최근 한국과 중국에서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인기를 끌었다. 여주인공을 맡은 송혜교가 드라마에서 사용한 라네즈 립스틱은 3월 한달에만 16만개 이상 팔리면서 다른 립스틱 매출의 15배를 달성했다. 중국 라네즈 매대 수는 지난해 연말기준으로 백화점에만 366개 입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고가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는 중국 내 한방 화장품에 대한 인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중국 매출액 가운데 설화수는 2014년 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7%로 높아졌다. 올해는 10%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브랜드 '후'와 '숨' 등을 생산하는 LG생활건강도 중국 내 케이뷰티 전도사 가운데 하나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분기에 화장품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면세점을 들러 LG생활건강 화장품을 많이 산 덕분이다. 면세점 매출액이 67% 급증했고 중국 현지 화장품 매출액도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면세점과 중국 현지 화장품 부문 매출 비중은 각각 32%, 8%였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소비자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현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며 "전 세계 트렌드로 확산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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