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집사는 사람 또 늘어…5월 가계대출 6조원 급증

작년 10월 이후 7개월새 최대폭 증가
집값상승 기대감, 금리인하 등 영향

서울 중구 을지로의 한 시중은행 영업부에 대출관련 안내판이 붙어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말보다 6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월간 증가 폭으로는 지난해 10월 6조5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크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2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7조2956억원으로, 4월 말(743조848억원)보다 4조2108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92조5827억원으로, 4월 말(589조4300억원)보다 3조1527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은 102조4931억원에서 103조5746억원으로 1조815억원 늘었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2021년 7월(+1조8637억원)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은 기준금리 인하, 지난 1분기 토지거래허가제 일시 해제 등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정의 달 연휴, 공모주 청약 일정 등에 따른 자금 수요로 신용대출 역시 증가세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가계대출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은 다음 달부터 대출 한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