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12시, 정부서울청사 후문 앞에서 집회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모임과 환경단체들은 13일 오후 12시 정부서울청사 후문 앞에서 윤성규 환경부 장관과 책임자들의 해임을 요구했다. 지난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윤 장관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직접 사과를 하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249명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불구하고 환경부 장관이 국민과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는 현실을 보면서 절망감에 빠졌다"며 "환경부 장·차관을 동시에 경질하고 앞으로 청문회 통해 진행된 내용이 낱낱이 밝혀져야 우리 국민들 안전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환경부 장관이 경질된 사례도 있는 만큼 윤 장관은 경질돼야 한다"며 "검찰은 국민을 위해서 국민 눈치 보고 권력자의 눈치를 보지 않도록 올바른 자세로 철저히 수사해주기를 마지막 당부한다"고 말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회견문을 통해 "환경부의 이런 태도는 피해자와 국민을 위한다는 마음이 손톱만큼도 느껴지지 않는다"며 "정부가 취해 온 '나몰라라'식 태도는 결과적으로 살인기업 옥시와 다른 제조 판매사들에게 사건을 조작하고 은폐할 시간을 주었다"고 비판했다.
이날 피해자 가족들과 환경단체들은 "우리 국민의 힘으로 윤 장관을 해임시킬 것"이라며 "조만간 열릴 국회 청문회에서 그들의 잘못과 행태를 낱낱이 파헤치고 처벌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한편, 피해자 가족들과 환경단체들은 16일 오전 11시 가습기 살균제 관련 집단 민사소송 소장을 접수할 계획이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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