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나·글로브트로터 등 국내 입점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명품 여행가방 브랜드가 잇달아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 해외여행 인구가 급증하면서 여행가방은 짐가방의 개념을 넘어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값비싼 여행가방에 대한 수요가 생기면서 명품브랜드가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프랑스 여행용 트렁크 브랜드 무아나(Moynat)는 올 7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1층 정문 옆에 국내 첫 매장을 연다. 1849년 프랑스에서 시작한 무아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행용 트렁크 브랜드다. 1976년 아쉽게 문을 닫았지만,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프랑스 명품을 살리고자 2011년 인수하면서 부활했다. 그만큼 아르노 회장이 그룹 내 브랜드 가운데 가장 주목하는 럭셔리 브랜드다. 에르메스와 경쟁하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에르메스도 2004년 국내 첫 매장을 신라호텔에 열었다. 이후 2010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에르메스를 호텔 1층 정문 옆으로 옮기는 용단을 내려 주목받았다.
신라호텔이 1층 로비에 매장을 내어준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면세점에 루이뷔통 매장을 입점시키 위한 사전 포석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무아나 입점은 지난해부터 프랑스 본사와 논의한 사항"이라며 "1층에 자투리 공간에 역사 깊은 브랜드가 입점되면 호텔 이미지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브랜드 글로브트로터(Globe Trotter)는 7월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과 갤러리아 명품관에 문을 연다. 1897년 독일 작센 지방에서 설립, 1932년 영국으로 이동해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온 럭셔리 브랜드다. 글로브트로터 가방은 특수하게 접착한 14겹 종이를 사양에 맞춰 착색해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코끼리가 올라타도 부서지지 않는다는 여행가방 광고로 유명하다. 모두 수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하루에 20개 정도만 생산한다. 가격은 200만~300만원선이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여행 수요가 늘면서 가방 선택이 여행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면서 "여행을 즐기는 남성 고객 덕분에 독일브랜드 리모와 같은 명품 여행가방 브랜드 매출이 최근 2년간 두자릿수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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