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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수주 잇달아 무산]"발주처 분쟁도 비용"..시름 깊어진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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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프로젝트가 잇따라 좌초하면서 실적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해외 사업장에서 진행하던 공사를 도중에 그만두거나 계약 직전 막판에 무산되는 일이 연이어 발생한 탓이다. 특히 국내 건설업계의 주력무대인 중동지역이 저유가에 신음하고 있어 향후 계약해지 등 악재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카타르에서 진행하고 있는 도하 메트로 프로젝트와 관련해 지난 4일 발주처인 카타르철도공사로부터 계약해지 공문을 받았다. 앞서 지난 2013년 수주한 프로젝트로 삼성물산은 다른 해외건설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앙역사 등을 짓기로 하고 공사를 진행해 왔다.

삼성물산은 지난 9일 공시에서 "공사 진행 과정에서 발주처가 계약 범위를 벗어난 업무 지시를 하면서 분쟁이 발생했다"며 "계약상 규정된 분쟁 해결절차가 진행되던 중 발주처가 계약해지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적게는 수천억원부터 많게는 수조원대에 달하는 대형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계약해지와 같은 각종 분쟁은 종종 있는 일이다. 분쟁유형별로 보면 추가업무에 대한 범위를 둘러싸고 당사자간 의견차로 인한 분쟁, 대금ㆍ지급조건 등과 관련한 채무불이행 분쟁, 계약내용 변경과 관련한 분쟁 등이 있다. 계약내용 변경의 경우 구체적으로 설계분야를 비롯해 조건ㆍ하도급ㆍ유지보수 등과 관련한 분쟁이 대표적이다.

앞서 지난해 GS건설이 1조5000억원 규모의 카자흐스탄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계약을 해지한 적이 있으며 대우건설도 지난해 이라크 내전으로 착공 직전에 계약을 끝내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방문 성과로 내세운 각종 현지 프로젝트들은 첫 발을 떼기도 전에 잡음이 흘러나온다. 당시 양국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양해각서(MOU)나 가계약 가운데 국내 건설사가 참여하는 프로젝트는 264억달러, 우리돈 30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대부분 향후 본계약 체결여부가 불투명한 MOU 단계인데다, 이마저도 당초 발표와 달리 진행이 더딘 곳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박 대통령의 방문성과가 과대포장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건설이 체결키로 했던 철도공사 관련 MOU는 발주처의 사업조건 변경요청 등에 따라 미뤄졌다. 이달 초 이란에서 대우건설과 도로공사 MOU를 맺은 현지 발주처는 4달 안에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못하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현지 언론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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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는 본계약에 앞서 원활한 업무진행을 위한 것이나 구속력을 갖지 않는 일이 대부분이다. 추후 본계약에서 사업내용이 달라지거나 MOU 자체가 없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도 그래서다. 이명박 전 대통령 임기 때 추진된 자원외교의 경우 양해각서 96건 가운데 실제 계약까지 성사된 것은 16건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가수주에 대한 우려가 번지면서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는 과거보다 주춤한 상태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다. 10대 건설사를 기준으로 보면 전체 매출 가운데 40%대에 달한다. 계약해지 등으로 인한 당장의 매출손실이나 분쟁비용은 물론 해외시장에서 신뢰도 하락 등 무형적인 부분까지 감안하면 국내 건설회사가 입게 될 손실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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