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태회 LS 명예회장 빈소 연일 지켜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범 LG가(家) 장손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숙연했다. LG가의 창업 1세대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이 떠나는 길.
구 회장은 틈나는대로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고 구태회 명예회장은 구 회장의 작은 할아버지다. 창업 1세대의 마지막 생존자였던 만큼 구 회장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8일 빈소를 찾은 구 회장은 "애통하다"며 짧게 말한 뒤 조문객들을 맞이하며 빈소를 지켰다.
다음날(9일)에도 구 회장은 빈소를 찾았다. 업무를 마친 뒤 오후 6시께 도착한 구 회장은 조문객들과 인사하며 고인과의 각별했던 경험을 회상하며 "집안의 가장 후덕한 어른이 돌아가셔서 안타깝다"며 "내일도 빈소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구 회장은 빈소와 조문객들을 오가며 3시간 정도 머무른 뒤 밤 9시에 빈소를 나섰다. 구 회장은 10일은 물론 11일 발인에도 참석해 LG 창업 1세대의 마지막을 지킬 예정이다.
구 회장은 지난 2011년 별세한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빈소도 나흘 연속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빈소에 모인 범 LG가 인사들과 함께 창업주 연암 구인회 회장의 경영철학인 '인화'를 되새겼다.
지금은 계열분리된 뒤 별도의 그룹사를 이룬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구 회장과 함께 나란히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구씨와 허씨 일가는 LG그룹 창업주 연암 구인회 회장과 함께 1941년 동업을 시작해 무려 57년간 동업관계를 이어온 사이다. 양쪽 집안 두 회장이 나란히 빈소를 찾으며 범 LG가 인사들도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범 LG가에서는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구자준 전 LIG손해보험 회장,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LS그룹 계열사들을 경영하는 오너들은 틈나는대로 빈소를 지키고 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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