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참여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학교 교수가 총선 참패로 혼란에 빠진 새누리당을 향해 "다시 국민들에게 사과할 게 있으면 정치 그만둘 각오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선자 총회에서 '제20대 국회 새누리에 바란다'는 주제로 특강에 나섰다. 그는 20대 총선 과정에서 '죄송합니다, 잘 하겠습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고개 숙여 사과하는 사진을 지적하며 쓴소리를 했다.
김 교수는 "사과와 용서는 무엇이 잘못인지 진단하고 정확한 대안을 내놓는 것이다. 한표 더 달라며 사과하는 것은 공적인 권위를 가진 인물이 할 일이 아니다"라며 "4년 뒤에도 저렇게 (사과)할 것 같으면 정치를 그만두겠다는 각오로 20대 국회에 임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증세 없는 복지는 없다'의 사진을 언급하며 "어떻게 하면 국가 재정을 확보해서 그 국가 재정을 어디에 쓸지 고민해야 했었다"며 "거기에 대한 아무런 논박 없이 진실한 사람 논쟁으로 넘어가 버렸다. 이건 국민들이 볼 때는 정말 기가 막힌 일"이라며 꼬집었다.
김 교수는 또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는 연정 제안에 대해 "아무 정책 패키지도 없고 당 정체성도 없이 벌써 국민의당에서 연립정부 이야기가 나온다"며 “로드맵과 명확한 입장 없이 장관 몇 자리 나누고 상임위원회 몇 자리 나누는 식의 연합이면 국민이 3당부터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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