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나무 균형잡기 등 10종의 목재 놀이시설 설치, 12종의 수목과 초화 심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플라스틱 일색의 놀이터 대신 천연 나무로 만든 놀이기구에 오르고 매달리며 뛰어 놀 수 있는 ‘생태놀이터’가 도심 한가운데 문을 열었다.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는 양평어린이공원에 친환경 놀이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생태놀이터를 최근 새롭게 조성했다.
1996년에 만들어진 양평어린이공원(양평동4가 301-7)은 인근에 세 곳의 초등학교와 아파트가 위치해 있어 어린이와 주민들의 휴식처로 꾸준히 자리 잡아왔다.
구는 휴식공간이라는 기능에 더해 어린이를 위한 자연 친화적 놀이공간을 조성키로 했다. 플라스틱 대신 천연재료인 나무를 활용해 놀이터를 꾸며 도심 한가운데서도 자연 친화적 정서와 창의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약 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845㎡ 규모의 생태놀이터 조성 공사를 마치고 이달 초 문을 열었다.
생태놀이터는 성장기 어린이들의 신체를 균형 있게 움직일 수 있도록 꾸며졌다. ▲큰부리새 조합놀이대 ▲숲속오두막 ▲통나무 균형잡기 ▲나무 미로 ▲징검다리 그물 놀이대 등 10종의 목재 놀이시설을 설치한 것이다.
특히 기존 놀이터의 획일화된 시설이 아닌 나무의 특성을 활용해 오르거나 매달리며 놀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해 어린이들의 자연 감수성을 키우도록 했다.
일곱살 자녀와 함께 놀이터를 찾은 주부 최씨는 “아이가 아토피가 있어서 놀이시설도 꼼꼼하게 눈여겨 보는 편이에요. 생태놀이터는 나무로 만들어져서 건강과 정서에 더 좋을 것 같아 맘에 드네요”고 전했다.
또 자연생태를 느낄 수 있도록 새집 2개를 설치, 회양목 조팝나무 덩굴장미 옥잠화 등 12종 4532주의 수목과 초화류도 심었다. 이전보다 녹지공간이 훨씬 늘어난 것.
이 외도 세족장, 계단 데크, 벤치 등 노후된 편의시설을 정비하고 배수시설도 설치했다.
구는 생태놀이터가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신체활동을 돕고 주민들에게는 푸른 쉼터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명소로 사랑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생태놀이터는 주로 나무를 사용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신체적, 정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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