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 최종일 '2타 차 우승', 이정민 4위, 고진영 33위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129전130기."
김해림(27)이 드디어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8일 전남 군산골프장(파72ㆍ6528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4개로 2타를 더 줄여 2타 차 우승(5언더파 211타)을 차지했다. 2009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무려 8년이 걸렸고, 130개 대회 만이다. 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첫 홀인 1번홀(파4) 보기가 불안했지만 3~4번홀 연속버디에 이어 5번홀(파4) '샷 이글'로 탄력을 받았다. 8, 10번홀의 '징검다리 버디'로 5타 차 선두를 달려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12, 15, 17번홀에서 집중력이 흔들리며 3개의 보기가 나왔지만 이미 우승과는 상관없는 스코어가 됐다. "샷 이글이 우승의 동력이 됐다"며 "앞으로는 더 많은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지난해 2주 연속 2위를 포함해 준우승만 4차례를 기록하는 등 '불운의 아이콘'으로 고생했다. 실제 챔피언조에 나서면 샷과 퍼팅이 빨라지는 울렁증을 없애기 위해 심리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았다. '달걀 골퍼'로도 유명하다. 체중을 불리기 위해 하루에 삶은 달걀을 1판(30개)씩 먹어서 붙은 별명이다. 2라운드 직후 "치킨회사가 주최하는 무대서 우승하면 좋겠다"는 인터뷰가 현실이 됐다.
투어에서는 '기부천사'다. KLPGA투어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 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김해림은 "우승상금 전액을 어린이와 장애인을 위해 기부하겠다"며 "상금랭킹 '톱 5'에 진입하고 싶다"는 목표를 소개했다. 변현민(26ㆍAB&I)과 박소현(24)이 공동 2위(3언더파 213타), '월드레이디스 챔프' 이정민(24ㆍ비씨카드)은 공동 4위(2언더파 214타)에 올랐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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