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매개 흰줄숲모기 국내서 발견…9월까지 비상방역"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전라남도가 지카바이러스 매개 모기인 ‘흰줄숲모기’가 지난 4월 서귀포, 청주, 진주 등 3개 지역에서 국내 처음 발견되면서 ‘흰줄숲모기’개체 수가 더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예방활동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6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흰줄숲모기’는 플라스틱, 폐타이어, 스티로폼, 항아리 등 인공 용기 및 나무 구멍 등 자연적 환경에서 서식하며 산란하고 주로 7월과 8월 사이 주간 활동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라남도는 ‘흰줄숲모기’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물론 뎅기열, 치쿤구니아열 등을 옮기기 때문에 모기 방제에 최선을 다하고, 매개모기의 밀도조사도 철저히 하는 등 방역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오는 9월까지를 하절기 특별 감염병 예방·관리 강화 기간으로 정해 각 시군 당직 근무를 통해 비상방역 체제를 가동하며, 신속한 보고와 대응을 위해 24시간 업무체계를 유지하고 읍면동별로 매주 1회 방역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흰줄숲모기 등 질병매개모기 방제를 위해 살충제 및 살균제를 확보해 대형 건물·아파트 지하실, 정화조, 집수정 등 월동모기가 주로 서식하는 취약지에 마을 자율방역단과 함께 22개 시군이 일제히 방역을 실시했다.
질병관리본부의 국내 질병매개모기 월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남지역에선 목포와 완도에서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모기 4마리가 확인된 바 있다.
이순석 전라남도 보건의료과장은 “흰줄숲모기는 야행성인 대부분의 다른 모기와 달리 낮에 주로 흡혈활동을 하는 만큼 야외활동이 많은 낮 시간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야외활동을 할 때 밝은색 긴 바지와 긴 소매 옷, 폼이 넓은 옷을 입고 바지 밑단은 신발이나 양말 속으로 접어 넣어줄 것”을 강조했다.
브라질 등 지카바이러스 발생국 여행 후 발진과 함께 관절통, 근육통, 비화농성 결막염, 결막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최근 여행력을 꼭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의료기관에도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의심환자를 진료한 경우 즉시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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