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黨 손편지·특강·연찬회 등으로 초선의원 교육 시동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의도가 초선(初選) 당선자 교육에 한창이다. 각 당(黨)과 중진 의원들은 초선 당선자들의 원활한 의정생활을 위해 소소한 팁(Tip)부터 지역구 관리비법까지 전수하고 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4·13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 당선자 300명 중 초선 당선자는 132명(40.7%)으로 전체의 1/3을 상회한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은 122명 중 45명(36.9%), 더불어민주당은 123명 중 57명(36.3%), 국민의당은 38명 중 23명(60.5%), 정의당은 6명 중 4명(66.7%)가 초선이다.
16대 국회 이후 초선 비율이 가장 낮은 편이라지만 각 당으로서는 의정경험이 전무한 초선 의원들을 관리하는 것이 적잖은 숙제다. 실제 초선 당선자만 62.5%에 달했던 17대 국회에서는 '108 번뇌'라는 웃지 못 할 단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 초선의원만 108명에 달해 혼란이 극심했던 열린우리당의 상황을 꼬집은 말이다.
이를 우려한 듯 각 당과 중진의원들은 연이어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5선 고지에 오른 박병석 더민주 의원은 최근 당 소속 초선 당선자 전원에게 A4 용지 5장 분량의 손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언론을 의식한 너무 튀는 발언은 자제하라", "의원 배지는 늘 착용하라", "본인 발언이 끝났다고 상임위원회 회의장을 나가지 말라" 등 초선 당선자들이 갖춰야 할 자세와 덕목들이 담겼다.
원내지도부 경선을 마무리 한 새누리당 역시 초선 당선자 교육을 본격화 할 태세다. 김광림 신임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초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연찬회를 빨리 열어서 의원 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당면 과제와 쟁점 현안이 무엇인지 말씀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새누리당은 초선 비례대표 당선자 모임을 중심으로 재정건전성과 관련한 강의를 여는 등 정책역량 강화에도 한창이다.
국민의당은 4선 등정에 성공한 박지원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6월까지 '정책역량강화 집중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첫 강연자로 나선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이 되면 먼저 기자들의 전화를 잘 받아야 한다", "간략한(Simple)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의정활동의 첫째는 자리지키기", "지역구에 금귀월래(金歸月來·주말엔 지역구 방문, 주중에는 국회일정 수행) 하라" 등의 족집게 강의를 펼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의 강의와 관련해 이상돈 국민의당 비례대표 당선자는 "(박 원내대표가) 원내경험이 풍부하다보니 의원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 등이 (초선들에게) 좋았다"며 "굉장히 유익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의정연수원 역시 오는 11일 오전 초선 당선자 132명 전원을 대상으로 의정연찬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의정활동 및 지원제도 안내, 국회 소속기관 소개, 정의화 국회의장 주최 오찬, 특강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